[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어깨·무릎관절 특화 치료로 정평이 나 있는 날개병원의 날갯짓이 심상찮다. 확장을 넘어 인수를 통해 격(格)이 다른 도약을 모색 중이다.
병원계에 따르면 날개병원은 최근 어깨질환 분야 강소병원으로 입지를 굳힌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 마디병원을 인수했다.
척추‧관절 분야 의료기관들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전해진 이번 인수 소식은 병원계에도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2003년 3월 서울정형외과의원으로 출발한 날개병원은 어깨‧무릎관절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며 성장세를 거듭했고, 2011년 병원급 의료기관으로 한 단계 도약했다.
특히 병원급 개원 10주년을 맞은 올해에는 공간을 추가 확보하며 치료 분야를 척추·관절로까지 확장했다. 관련 의료진도 대거 충원했다.
날개병원은 지난 10년 동안 외래 환자수 68만명, 어깨 및 무릎수술 1만2000례 등 명실상부한 어깨‧무릎관절 특화 병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최근 마디병원을 전격 인수하면서 규모의 확장과 함께 강남시대를 예고했다.
날개병원 이태연 원장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출신으로, 대한정형외과의사회 회장과 서울특별시의사회 부회장, 대한병원협회 홍보부위원장 등 대외적으로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태연 원장은 “관절·척추병원으로 더 큰 성장을 이루기 위해 인수를 결정했다”며 “전국 최고의 어깨‧무릎 관절병원으로 거듭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날개병원이 인수한 마디병원은 작지만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강소병원이다.
삼성서울병원 교수로 재직하던 김승호 박사가 어깨관절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병원이 없던 2005년 논현동에 30병상, 의사 8명으로 마디병원을 개원했고, 2011년 삼성동으로 이전했다.
개원 후 어깨 관절경 수술만 1만여 건 이상을 시행, 어깨관절 수술과 비수술 치료 기준을 제시하며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인 어깨관절 병원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의료진의 기술력으로 정평이 나 있다. 마디병원 의료진이 연구한 어깨질환 시술법과 진단법은 해외 각국의 의사들이 채택하고 있을 정도다.
관절 경으로 어깨관절을 수술할 때 사용하는 방법인 ‘SMC 매듭법’은 마디병원이 개발해 전 세계로 보급된 대표적인 시술법이다.
어깨관절이 안정적이지 못한 원인이 연골 파열에 의한 것이란 사실도 마디병원이 규명했다. 때문에 세계 학회에서는 이 병을 ‘김 병변(Kim’s Lesion)’이라 부른다.
아울러 어깨관절의 여러 부분이 안정적이지 못한 증상을 진단하는 검사법은 ‘김 진단법 (Kim’s Test)’이라 부르고 있다. 모두 이를 개발한 마디병원 의료진의 이름을 딴 것이다.
어깨관절 분야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졌음에도 지속 가능성을 고민하던 원장이 매각을 결정했고, 최근 날개병원의 품에 안기게 됐다.
마디병원은 최근 환자들에게 2021년 12월 24일까지만 진료하고 2022년 1월 3일부터는 서울날개병원이 진료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이태연 원장은 “날개병원이 동대문을 떠나 강남시대를 열게됐다”며 “2022년 1월 52병상 규모의 서울날개병원에서 환자들과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