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코로나19 이후 진료 현장 변화에 따라 환자와의 소통 방식에도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7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대한의료커뮤니케이션학회 학술대회에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병동 박영아 수간호사는 “마스크와 보호장구 등 물리적 제약으로 인해 환자와의 소통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의료진과 소통할 수 없는 환자와 보호자는 더욱 불안을 느끼기 마련”이라고 밝혔다.
박영아 간호사에 따르면 통계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한 경우 얼굴 인식률이 약 15%가량 저하된다.
박 간호사는 “면담도 어려워지고, 전화로만 환자 상태를 설명하다 보니 예전처럼 보호자들과 공감을 나눌 시간이 부족하다”며 “보호자 분들의 부담도 커지고 의료진들 역시 소통의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요즘은 병원 안에서 엘리베이터 방향을 안내하기만 해도 벌컥 화를 내는 분들이 많다”며 “직원들은 직원들대로 계속해서 변화하는 방역 지침에 대응하며 이를 방문객들에게 일일이 설명해야 하는 고충을 겪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증 등 심리적 불안을 겪는 사람들이 이전보다 훨씬 늘었다.
최근 전남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연구팀은 코로나19 이전보다 우울증 유병률이 5배 높아졌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박 간호사는 “코로나19 이후 락다운을 경험한 국가를 중심으로 원격 ICU모니터링, 의약품 배송 등 비대면 의료서비스가 순식간에 발전했고 이 같은 방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그러나 의료 전달은 의료인에 의해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국 인간성 표현과 전달 방법이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변화되는 의료환경을 연결이라는 기본 욕구를 충족하고 소통에 대해 더 경험하고 배우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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