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국내 의료로봇 업체들이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발판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중국 현지 기업과 손잡고 영업망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 인허가를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국내서는 의료기기 '변방'에 머물러 있는 만큼 중국 시장에서 그간의 설움을 털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엔젤로보틱스는 향후 웨어러블 재활로봇, 보행동작 분석 등 다양한 연구 분야에서 산·학·연 협력체계를 구축해 의료기기 등록과 인증을 마치고 중국 내 장애인 재활 솔루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중국과학원 컴퓨팅기술 연구소는 AI 기술을 활용한 헬스케어 스마트장비를 연구하고 있으며 뇌졸중, 파킨슨병으로 거동이 불편한 환자, 노인, 장애인을 위한 보행보조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공경철 엔젤로보틱스 대표는 “중국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며 “향후 웨어러블 로봇 산업 발전에 미치는 시너지 효과도 상당히 클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큐렉소도 이달 인공관절 전문기업 코렌텍과 사업계약을 맺고 인공관절 수술로봇 중국 공급에 나섰다.
큐렉소는 이번 계약으로 큐비스-조인트 제조와 공급을 담당하고 코렌텍은 중국 인허가 추진 및 독점 판매권을 확보했다.
큐렉소는 아시아 시장 수술용 로봇 수요량이 급격히 증가하며 가파른 시장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번 공급계약으로 큰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엘엔로보틱스도 현재 독일에 본사를 둔 비브라운코리아와 손잡고 중국 인허가를 위한 작업에 나섰으며, 씨유메디칼도 중국 청도시 의료용 수술로봇 인허가를 위한 GMP공장 설립 등 현지 기업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업체들이 이처럼 중국 의료로봇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밝은 전망에 있다.
중국은 의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대표적인 국가로 의료로봇 수요와 중요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실제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의료지출 총액은 약 7조 위안으로 2014년 대비 2배 규모로 커졌다. 의료 지출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급속도로 증가하는 의료 수요에 비해 공급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2020년 기준 중국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2.9명으로 OECD 국가 평균인 3.6명 대비 낮다.
특히 도농 간 1000명당 의사 수는 2배 이상 차이가 나면서 양질의 의료를 제공받기 위해 대형병원으로 쏠림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중국 의료로봇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전년 대비 37.5% 증가한 43억2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올해는 79억6000만 위안까지 확돼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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