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지호 기자] “국내 자료에 기반한 통계적 분석과 의학적 검토 등 백신 연관성에 대한 포괄적·과학적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 최근 개최한 코로나19백신안전성위원회 포럼에서 박병주 위원장은 이같이 말했다.
코로나19 백신안전성위원회는 이날 인과성평가 연구를 위한 첫 포럼을 개최하고 인과성 평가를 위한 연구방법론 및 평가 기준에 대한 연구계획을 공유했다.
지난 12일 출범한 코로나19백신안전성위원회(이하 위원회)는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을 중심으로 코로나 백신의 이상반응에 대한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백신접종 안전성 검토를 강화하기 위해 구성된 기관이다.
박병주 위원장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서 접종까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탓에 연구결과도 적고 효과나 안전성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지만 대부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국내에서 백신 후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부작용 중 수많은 사례가 '자료 불충분'에 해당해 유보되는 경우가 많다"며 “현재 국제적으로 인과성이 인정된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은 아나필락시스와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이며, 이 경우가 아니라면 인과성 인정이 어렵다”면서 “코로나 예방접종 후 신고된 이상반응 의심 사례에 대해 주로 해외사례를 토대로 인과성을 평가해 국내 연구가 미흡하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국내 자료에 기반한 통계적 분석과 의학적 검토 등 백신 연관성에 대한 포괄적·과학적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 백신 안전성과 이상반응에 대한 잘못된 정보, 허위 정보 등으로 국민들의 코로나19 예방접종 불안감 해소를 위해서도 정확한 정보제공이 필요하다는게 것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위원회는 코로나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사례와 가용한 데이터 분석으로 인과성 평가 근거를 보강하고 이상반응에 대해 선제적 대응을 한다는 계획이다.
위원회의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인과성 평가’ 연구는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인과성 관련 국내·외 동향 및 문헌 고찰 ▲이상반응 신고 및 모니터링 자료 탐색 ▲국내 코로나 예방접종 자료 통계적 분석 ▲국내 주요 이슈가 되는 접종 후 건강문제에 대한 백신 연관성 검토 ▲주기적 포럼, 설명 영상 제작 등을 통한 의학계 및 국민 소통 등을 수행하게 된다.
연구 추진은 인과성 관련 문헌 및 국내외동향을 고찰하는 것을 시작으로, 연계자료 DB 및 신고 모니터링 자료를 탐색한다.
또한 코로나 예방접종과 관련한 통계적 분석을 거쳐 통계적 근거를 제시하며, 접종 후 건강문제에 대한 연관성을 검토한다. 이후 전문위원들과 인과성 검토에 대해 최종 논의하고, 결과를 발표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박병주 위원장은 “이번 포럼에서 발표하고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열심히 연구를 수행해 우리나라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인과성 평가기준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에 이어 발표한 정재훈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백신 수동적 감시체계 문제점을 지적했다.
정 교수는 "신고 기반의 수동감시체계만으로는 인과성 평가가 어렵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능동감시체계를 세워야 한다"며 "능동감시체계가 구축되면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사례 중 관심 이상반응을 정의하고 각각 발생률을 측정하거나, 대규모 역학 연구자가 인과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국은 국민건강보험 체계가 잘 돼 있으므로 질병관리청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협업해 기저 발생율과 접종 시기 때 사망 신고율을 비교하는 인과성 평가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