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알츠하이머 진단키트 상용화를 선포하며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한 피플바이오가 만성 적자로 골머리를 앓는 가운데 최근 벤처캐피탈 유티씨인베스트먼트와 법적 분쟁까지 벌이는 등 적잖은 진통을 겪고 있다.
피플바이오는 유티씨인베스트먼트가 제기한 가처분소송이 법원에서 기각되면서 한숨을 돌렸으나 악재가 거듭되면서 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29일 피플바이오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철회했다. 회사는 “신주 인수대상자인 유티씨인베스트먼트가 인수가액을 납입하지 않아 철회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피플바이오는 올초 58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진행했다. 여기서 유티씨인베스트먼트는 전환사채(CB)와 전환우선주(CPS)에 각각 100억 원씩 투자키로 했다.
유티씨인베스트먼트는 당초 8월 말 인수가액을 납입할 예정이었으나 내부 사정으로 납입 기일을 두 차례 연기하다 11월 26일까지 주금을 납입하지 않았다.
결국 피플바이오는 유티씨인베스트먼트가 자금을 납입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CPS는 철회하고, CB 발행 규모를 100억 원에서 60억 원으로 축소해 투자 의향이 있는 다른 기관에 넘겼다.
이에 유티씨인베스트먼트는 피플바이오를 상대로 CB 발행금지가처분소송을 내며 법적 공방으로 이어졌다.
피플바이오는 가처분소송이 법원에서 기각 판결을 받으며 법정 분쟁은 피했으나 당초 계획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한 만큼 유동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피플바이오는 2014년 이후 줄곧 적자를 기록하면서 불안정한 유동성을 보이고 있다.
피플바이오는 올 3분기 영업손실 2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늘었다. 올해 누적 영업손실도 52억원에 이른다.
당기순손실도 지난해 3분기 10억원에서 올 3분기 25억원으로 뛰었다. 누적 당기순손실도 63억원이다. 반면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4억 원에 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피플바이오 측은 유티씨인베스트먼트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철회가 경영에 큰 타격을 주진 않는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 상반기 투자를 받은 금액만 380억원에 달한다.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획한 자금 규모를 조달하지 않았으나 추가로 유상증자와 회사채 발행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사는 실적 개선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알츠하이머 진단키트 상용화가 시작 단계인 만큼 당장 많은 매출을 낼 수는 없지만 전국 주요 검진센터와 병원 등에 보급하기 시작했다”며 “내년부터 사업에 더욱 집중해 매출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 신약개발 파이프라인과 디지털 바이오마커를 이용한 파킨슨 병 진단 사업도 진행하고 있어 행후 실적 상승 모멘텀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현재 신의료기술 평가 결과도 기다리고 있다”며 “예단할 수 없지만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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