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의사들이 과거에 비해 이직은 줄어들면서 개원 시점은 다소 늦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이 최근 공개한 의사인력 활동양상 모니터링을 위한 기초연구에 따르면, 의사인력이 실제 임상현장과 비임상에서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집계가 제대로 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이에 연구원은 2002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의 의료기관현황 신고 및 건강보험 자격, 사업장, 보험료 등의 정보를 종합적으로 연계 및 융합해 의사인력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을 구축했다.
시스템으로 집계해본 결과, 2019년 기준 면허 의사인력은 총 11만6365명이며 이 가운데 92.6%(10만7772명)가 임상의사로 나타났다.
연구를 진행한 태윤희 부연구위원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임상의사 인력은 3% 증가했으며 비임상의사는 1.2% 감소했고, 비활동의사인력은 4.6%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임상의사 인력은 상급종합병원 19.1%, 종합병원 300병상 이상 18.3%, 종합병원 300병상 미만 2.6%, 병원 10.5%, 의원 41.4% 등의 비율로 근무 중이다.
비임상의사 인력 4143명 가운데는 공무원이 1762명(42.5%), 기타 종사자가 1978명(47.7%)이었다.
또한 비활동의사 인력 가운데 30대가 19.5%로 가장 많았고 80대 이상이 18.9%로 그 뒤를 따랐다.
더불어 의사들이 동일한 의료기관에 장기간 근무하는 비율이 늘었다.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의 장기추적을 위해 2005년 신규 진입 의사인력과 2010년 신규 진입 의사인력의 8년 후 계속 근무율을 조사했다.
그 결과, 2005년 진입자의 8년 후 계속 근무율은 상급종합병원 36.0%, 종합병원 300병상 이상 47.4%, 종합병원 300병상 미만 42.7%, 의원은 46.8%로 나왔다.
2010년 진입자의 8년 후 계속 근무율은 상급종합병원 37.0%, 종합병원 300병상 이상 52.0%, 종합병원 300병상 미만 52.9%, 의원은 41.3%로 의원을 제외하면 더 높았다.
또한 2005년 신규 진입 의사는 의원 개설까지 평균 6.2년이 소요됐고, 2010년 진입자는 6.9년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진입후 전문과목별 개설 분포를 살펴보면, 2005년 신규진입자는 가정의학과 15.6%, 내과 11.9%, 이비인후과 7.4%, 소아청소년과 6.4% 순이며, 2010년 신규진입자는 가정의학과 12.8%, 이비인후과 10%, 내과 9.3%, 소아청소년과 8.4% 순으로 이비인후과와 소청과 비율이 늘고 내과가 다소 줄었다.
앞으로는 이 같은 동태적 활동 경향을 다각적으로 살펴야 한다는 분석이다.
연구원은 “후속연구에서는 동태적인 활동양상을 확인할 수 있는 이동(이직자/사직자/재취업자 등)자 특성 및 이동기간, 이동 전(前) 근무한 의료기관 특성, 근무형태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다양한 지표 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의사인력 모니터링 시스템을 기반으로 논의되는 다양한 쟁점들에 대한 객관적인 사실 검증을 위해 심층적 연구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