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국내 보험사들이 속속 헬스케어 시장 선점에 나선 가운데 주도권 경쟁이 KB손해보험과 신한라이프간 양자 대결구도로 형성되는 모양새다.
두 회사 모두 헬스케어 사업 전담 자회사를 설립하고 국내 주요 헬스케어 기업과 사업협약을 체결하는 등 헬스케어 서비스 고도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지난 10월 보험업계 최초로 헬스케어 자회사 ‘KB헬스케어'를 설립했다. KB헬스케어는 내년 상반기부터 B2B방식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KB헬스케어는 이를 위해 사전 단계로 이달 초 국내 대표적인 헬스케어 전문기업 비트컴퓨터 및 유전체 분석 전문업체 테라젠바이오와 각각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B헬스케어는 비트컴퓨터와 기업주 및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건강관리서비스 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테라젠바이오와 DTC유전체 검사 서비스 사업 공동 프로모션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테라젠바이오와 다양한 의료정보 및 건강정보를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KB손해보험 대항마로는 현재 신한라이프가 꼽힌다.
신한라이프도 자회사 ‘신한큐브온’을 설립하고 금융당국 허가만 남겨둔 상태다. 신한큐브온은 인공지능(AI) 홈트레이닝 앱 ‘하우핏’을 기반으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신한라이프도 이미 CJ제일제당과 손잡고 신한라이프 강남센터에 ‘헬스케어룸’을 선보였다. 헬스케어룸에서는 소비자가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맞춤형 영양제를 추천받을 수 있다.
또 고려대의료원과 건강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솔루션을 개발키로 했으며, 의료 AI 솔루션 업체인 루닛과 손잡고 사내 임직원 검진 시 유방암 진단 서비스 등도 구상 중이다.
현재 두 회사로 축약된 경쟁구도는 향후 향후 업계 전반으로 확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 업계 1위인 삼성화재도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니핏'을 초고령화 시대에 맞춰 업그레이드 중이다.
2와 3위를 기록 중인 현대해상과 DB손보는 헬스케어 전문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 헬스케어 서비스를 확대해가고 있다. 라이나생명도 지난달 헬스케어 플랫폼 '튠H'를 출시해 서비스를 육성하고 있다.
이밖에 한화생명은 '헬로앱'을, 교보생명은 '케어'라는 헬스케어 서비스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보험사가 헬스케어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도록 자회사 신고 기준을 완화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만큼, 향후 다른 보험사들도 속속 경쟁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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