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울산대학교병원이 전국에서 최초로 다빈치SP 로봇을 이용해 항문을 통한 직장암 수술에 성공했다.
양성수 외과 교수
[사진]가 다빈치 SP로봇으로 성공한 이번 수술은 국내 처음이며 세계적으로도 8번 밖에 시행된 적 없는 고난도이다.
양성수 교수는 지난 3월 직장암을 앓고 있는 80대 남성을 대상으로 수술을 시행했다. 이 환자는 수술 전(前) 검사에서 초기 직장암으로 예상이 됐다.
하지만 항문에서 10cm 정도 떨어진 위치에 크기가 5.5cm로 큰 종양으로 직장절제수술이 필요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장루 수술이 추가될 수도 있었다. 또한 환자는 고령에 기저질환도 있어 수술 중 위험과 수술 후 합병증이 예상되는 고위험 군이었다.
직장암 수술적 치료는 일반적으로 복부를 통해 직장을 절제하고 남은 장을 연결(문합)한다. 하지만 양성수 교수는 다빈치SP 로봇수술을 이용해 ‘최소침습 경항문 직장 종양 절제술-TAMIS(transanal minimally invasive surgery)’을 시행했다.
이 수술은 로봇기구가 항문을 통해 들어가 종양과 그 주위 조직을 제거하고 절제된 부위를 봉합한다. 초기 직장암 혹은 직장암 직전 단계의 내시경 절제가 불가능한 종양이 있는 경우에 가능하다.
특히 이 수술은 위험성이 큰 고령 환자 혹은 심각한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비교적 짧은 시간에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양 교수는 “환자의 경우 비록 초기 직장암으로 예상이 되었지만, 직장암 발병 부위가 항문에서 약 10cm 정도 떨어져 있어 항문에서 접근하여 수술하기에는 비교적 거리가 멀 뿐만 아니라, 종양의 크기가 커서 일반적으로는 직장절제와 문합을 해야 하는 케이스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존에도 복강경 기구를 이용한 경항문 수술도 시행해왔으나 단일공 로봇을 이용한 경항문 수술은 기존 수술에서는 시행할 수 없었던 어려운 수술을 훨씬 더 정교하고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말했다.
한편, 기존 직장암 로봇수술의 경우 일반적으로 복부에 5~6곳을 절개해 진행해왔다. 하지만 단일공 수술에 특화된 다빈치SP 로봇을 이용해 항문 한 곳으로 수술에 성공하며 회복과 퇴원이 빠른 것은 물론 상처가 거의 남지 않게 됐다.
또한 직장절제술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실금과 직장절제증후군도 없으며 장루를 하지 않아도 돼 환자 삶의 질도 향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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