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이슬비 기자] 단계적 일상회복 체제 전환 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와 중증환자와 사망자가 폭증함에 따라 정부가 병상 확보에 나선 가운데 큰 결심을 한 병원이 있다.
이달 초 남양주 한양병원과 함께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으로 추가 지정된 서울 광진구 소재 혜민병원이다. 평택 박애병원, 오송 베스티안 병원까지 현재 거점전담병원은 총 4곳이다.
일부 병상을 코로나19 환자 진료용으로 내놓는 전담병원과 달리 거점전담병원은 모든 병상을 코로나19 환자 진료를 위해 가동해야 하는 만큼 병원 입장에서도 부담이 크다.
기존 입원 환자들을 퇴원 및 전원조치 해야 하는데다 최근 접종완료 뿐 아니라 3차 접종까지 완료한 의료진의 돌파감염 사례도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혜민병원은 지난 10월부터 코로나19 재택치료를 시행했으며 지난주부터는 정부 행정명령으로 병상 27개를 코로나19 중등증 환자 진료용으로 가동 중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242병상(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신고) 모두를 코로나19 환자 진료에 내놓기로 결정했다.
쉽지 않은 결정을 한 김병관 혜민병원장은 “병상이 심각하게 부족한 상황임을 인지하고 병상 확보에 동참하고자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마침 중앙사고수습본부 요청을 받고 검토해보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100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재택치료를 했는데 환자들이 불안감을 느끼더라”며 “지역주민을 더 잘 돌보기 위해 거점전담병원으로 전환키로 했다”고 말했다.
김 원장에 따르면 혜민병원은 본관을 코로나19 병동으로 개조하기 위해 현재 일반환자들을 내보내고 있다. 지난 7일부터 입원을 받지 않았고 8일부터는 본격 퇴원 조치를 시작했다.
퇴원할 수 없는 환자들은 전원을 해야 하는데, 최근 코로나19 환자 전원이 어렵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온다. 환자가 격리해제되거나 상태가 악화돼도 타 병원에서 받아주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병관 원장은 “혜민병원은 기존에도 인근에 위치한 서울아산병원 등 상급종합병원과 전원 시스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고, 상급종합병원 전원 건이 하루 10건 정도 되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진료협력센터·주치의·원무과 등이 협력해 진행한다면 큰 무리는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혜민병원은 중환자실을 비우고 오는 11일부터 본관 공사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관은 코로나19 환자가 늘어나면 활용할 예비병동으로 운영한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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