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이슬비 기자] 대한약사회의 새 수장이 탄생했다. 대한약사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9일 진행된 제40대 대한약사회장 선거에서 기호 1번 최광훈 후보가 당선됐다"고 밝혔다.
최광훈 당선자는 앞서 “종속적인 의약분업 굴욕을 회복하고, 비대면 진료 한시 허용 고시를 폐지해야 한다”며 약계 현안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내비쳐온 만큼 그가 3년 간 이끄는 약사회가 의료계 및 보건복지부와 어떤 관계를 형성해나갈지 추이가 주목된다.
약사회 선관위에 따르면 최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총 2만264표의 유효투표 가운데 1만1197표(55.3%)를 얻어 기호 2번 김대업 후보(제39대 대한약사회장)를 제쳤다. 총 투표수는 2만462표 중 무효표는 198표가 나왔다.
이번 투표는 우편투표로 진행됐으며 총 선거인 수 3만5160명 가운데 2만462명이 참여해 58.2%의 투표율을 보였다. 최 당선자는 중앙대 약대를 졸업하고 경기도약사회 회장, 대한약사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앞서 공약으로 ▲비대면 진료 한시 허용 폐지 및 약 배달 근절 ▲성분명 처방 추진 ▲경증질환에 대한 직접조제 추진 등을 내세워 의료계와의 접점이 형성된 바 있다.
최 당선자는 타 영역에 주도권을 내주지 않는 약사회 집행부를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쳐왔다.
지난 11월 16일 열린 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 그는 “10년 주기로 큰 이슈가 발생하고 있다. 1990년대 한의학 문제, 2000년 의약분업, 2010년 의약외품 판매, 2020년 약 배달 문제 등이다”고 돌아봤다.
이어 “39대 집행부는 약 배달 초동대응에 실패해 우후죽순으로 약 배달 플랫폼이 증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약 배달의 대안으로 “방문약료서비스가 이미 실시되고 있다”며 “단골약사가 환자를 직접 찾아 복약지도를 하기 때문에 플랫폼보다 이 경로를 통해 약이 배달되는 것이 훨씬 환자에게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성분명 처방 등 의료계와 마찰 예고
최 당선자는 의약분업 제도를 “종속적이었다”고 평가하며 의료계와의 직접 마찰을 예고했다. 성분명 처방과 경질환에 대한 직접 조제 등을 추진해 약의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입장이다.
해당 정책토론회에서 그는 “의약분업을 시작한 지 20년이 넘었고 종속적인 의약분업을 통해 의료계에 약의 주도권을 내줬다”며 “의약분업과 상품명 처방으로 인해 약사들이 많은 굴욕을 겪고 어려움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현 집행부는 지난 3년 동안 성분명 처방을 위한 제도개선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며 성분명 처방 도입을 위한 중간 단계로 국제 표준명(INN) 도입을 제시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의약품 성분물질을 구분키 위해 부여하는 명칭으로 제네릭의약품 상품명을 ‘제조사, 성분명’으로 단일화하는 것이다.
최 당선자는 경질환에 대해 직접 조제를 하는 방안도 구상한 바 있다. 병원과 약국이 문을 열지 않은 시간 등 의료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그는 “경질환을 하루 정도 직접 조제를 할 수 있게 되면 환자들은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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