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이슬비 기자] 코로나19 확진자 및 중증 환자 폭증에 따라 최근 대한의사협회(회장 이필수)가 일차의료기관 중심 코로나19 재택치료 체계 모델을 제시한 가운데, 현실적인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우리나라는 타 OECD국 대비 단독개원 형태가 많아 상급병원 지원 및 수가 보장 없이는 재택치료 참여율을 높이기 어렵고, 지역 내 환자 전원·이송, 24시간 응급상황 대처 등의 시스템이 우선 갖춰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13일 오후 코로나 극복 국민참여 방역운동본부·주치의 도입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가 공동주최한 ‘위드코로나 시대에서의 일차의료기관의 역할 : 재택의료 현황과 추진전략 긴급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발제자로 나선 오주환 코로나 극복 국민참여방역운동본부 정책위원장은 “지난 10월부터 생활치료센터 중심 일차의료 역할이 재택치료 운영형태로 바뀌며 비감염성 질환과 달리 감염성 질환에서 가장 중요한 격리·집중모니터링 등을 놓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생활치료센터와 재택치료 중간 형태인 소규모 임시숙소를 1·2차 의료기관이 공동 운영해 가족 내 구성원 전파 등을 막는 방식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제시했다. 아울러 그는 일차의료기관이 중증화·사망률을 낮추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 정책위원장은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이 사망자 수를 줄이는 것을 담당한다면 일차의료는 중증상태나 사망에 이르는 환자 수를 줄이고 신규환자 발생을 줄이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증상·경증 환자에게 밀접 모니터링을 통해 중증화·사망위험을 조기발견해 중환자치료시스템으로 전원·후송해야하며 효과적 격리를 통해 다른 추가 전파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차의료 중심 재택치료 활성화 위해 다양한 참여모델 개발 필요
일차의료 중심 재택치료를 위해서는 참여 모델을 다양화하고 환자 전원이 쉽도록 지역 내 상급병원·보건소 등과의 연계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송대훈 파주 연세송내과 원장은 “우리나라는 단독개원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의사들이 시간을 따로 내거나 인력을 투자해 재택치료에 참여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의협은 재택치료 참여 형태로 2인 이상 의사를 보유한 의원 모델, 7개 이상 의원의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는 모델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송 원장은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보다 다양한 참여모델을 개발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송 원장은 “한 의원이 참여하거나 팀 단위로 참여해 여러 의사가 한 환자를 보거나 시간을 나누는 형태를 생각해 볼 수 있다”며 “지자체별로 의원을 지원할 상급병원 유무 등을 고려해 지역 사정과 의원 형태에 맞춘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가 책정과 지원 등도 필요하다. 의사들은 환자가 중증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더라도 환자 전원이 어렵게 되면 환자 불만을 모두 들어야 하는 부담이 있다”면서 “전원 및 처방·검사 시 지원이 잘 이뤄져야 한다”고 제시했다.
박건희 경기도 감염관리단 단장은 “동네의원이 지역사회 내 코디네이터가 돼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확진자가 늘어서가 아니라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라며 “종합의원이 많았으면 재택치료 수행에 무리가 없었겠지만 단독의원들이 많아 야간 응급 당직콜·응급이송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단장은 “의원과 병원·상급종합병원·보건소 연계가 잘 작동돼야 한다”며 “이러한 것들이 제공되지 않으면 오히려 질 낮은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의료진과 환자가 더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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