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올해 가장 낮은 청렴도 동급을 평가받은 공공의료기관은 부산대병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 13개 의료기관 중 1등급으로 평가된 의료기관은 원자력병원이 유일했다.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전현희, 이하 권익위)는 16일 2021년도 지방의회·국공립대학·공공의료기관 청렴도 측정결과를 발표했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감염병 전담병원인 지방의료원 등을 제외하고 시책평가 대상이 되는 규모가 큰 13개 기관만 측정했다.
공공의료기관의 경우 2976명을 대상으로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약 3개월 간 전화 및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종합청렴도는 ▲의약품‧의료기기 판매업체 ▲내부직원 ▲환자보호자 ▲이‧퇴직자 ▲관리·감독기관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하고, 부패사건과 진료비 부당청구 현황을 적용해 점수를 산출했다.
종합청렴도를 살펴보면 13개 기관 중 원자력병원만이 1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3등급에서 두 단계 상승했다.
2등급으로 평가된 곳은 ▲강원대병원(1등급↑) ▲서울대병원(전년 동일) 두 곳이었다.
3등급을 받은 의료기관은 ▲경북대병원(1등급↑) ▲경상대병원(1등급↓) ▲국립암센터(전년 동일) ▲국립중앙의료원(1등급↑) ▲전북대병원(전년 동일) ▲제주대병원(1등급↓) ▲충남대병원(1등급↑) 등이었다.
4등급은 전남대병원(1등급↑) 충북대병원(전년 동일)이었다. 부산대병원은 지난해보다 1등급 하락하며 가장 낮은 5등급을 받았다.
13개 공공의료기관 종합청렴도는 10점 만점에 6.95점으로 지난해 44개 기관 종합청렴도(7.41점)보다 하락(-0.46점)했고, 동일 13개 기관의 지난해 종합청렴도(6.90점)보다는 소폭 상승한 수준(+0.05점)으로 나타났다.
대민 업무인 계약(7.77점), 환자진료(7.38점)는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조직문화(6.24점), 부패방지제도(5.74점) 등 조직 내부 관련 영역은 낮게 나타났다.
부패인식 점수의 경우 대민 업무인 계약(7.94점), 환자진료(7.38점) 영역이 높았고, 조직 내부와 관련된 내부업무(6.36점), 조직문화(6.24점), 부패방지제도(5.74점) 영역의 점수가 낮았다.
이어 리베이트 경험과 관련해 계약(의약품‧의료기기 구매) 영역 부패경험률은 17.45%로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리베이트 유형은 행사협찬 등 공통경비(5.85%) 유형이 가장 많았고, 편의(4.03%), 향응(3.93%), 금품(3.64%) 순으로 나타났다.
부패사건이 발생해 감점된 공공의료기관은 3개 기관으로 총 5건의 부패사건이 반영됐다. 부패사건 유형별로는 금품수수(2건), 직권남용(2건), 향응수수(1건) 등이었다.
응답자 중 의료기관 내부직원들의 경우, 근무연수가 짧을수록 업무의 공정성에 대해 낮게 평가를 하고 있었다.
한삼석 권익위 부패방지국장은 “지방의회나 대학, 의료기관은 일선 현장에서 국민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기관으로 이들 기관의 청렴 수준이 매우 중요하다”며 “그러나 지방의회나 국공립대학, 공공의료기관의 청렴도가 6~7점대로 정체돼 이들 기관은 부패취약분야를 더욱 적극적으로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