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에 따른 의료체계 붕괴를 막기 위해 국립대학교병원들이 팔을 걷어 부쳤다.
잇단 병상 확보 행정명령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국가적 보건 위기 상황인 만큼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자발적이고 선제적인 병상 제공에 나서기로 했다.
국립대학병원협회(회장 김연수 서울대병원장)는 16일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이미 확보된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병상 외에 추가적인 병상 확보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현재 전국 10개 국립대병원은 전체 허가병상 1만5672개 중 총 1021개의 코로나19 치료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국립대병원들이 운영 중인 코로나19 중증환자 병상은 470여 개로, 현재 기준으로도 전체 대비 50%에 달하는 중환자들이 국립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국립대병원 원장들은 현재의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할 때 정부 행정명령에 따라 확보된 병상만으로는 한계에 이를 수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들은 정부의 행정명령에 따라 이미 운영 중인 병상에 더해 자발적으로 중증환자 치료병상 200여 개를 추가로 확보하기로 뜻을 모았다.
국립대학병원 기획조정실장 회의를 통해 병원별로 구체적 실행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국립대병원들이 200여 개의 추가 병상을 확보하게 되면 현재 전국적으로 한계에 다다른 중증환자 치료에 어느 정도 여력이 생길 전망이다.
김연수 회장은 “국립대병원이 국가 재난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며 “전체 국립대병원장들은 현재의 위기 돌파를 위해 다시 한 번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 입원 중인 응급·중환자 관리, 의료인력 추가 확보와 투입 등 여러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작금의 상황 극복에 사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국립대병원이 행정명령에 따른 병상 외에 추가적으로 코로나19 치료병상을 내놓기로 했지만 문제는 해당 병상의 원활한 운영과 유지를 위한 의료인력과 장비다.
김연수 회장은 “필수 인력의 추가 확보와 인공호흡기나 에크모(ECMO) 장비 등의 적시 투입 등이 반드시 필요한 만큼 이에 대한 대처 방안 등을 관계 부처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증가로 병상 상황이 한계에 이르자 정부는 최근 병상 확보를 위한 행정명령을 잇따라 내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후 7번째, 위드코로나 이후 4번째다.
실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7000명을 넘나들고, 위중증 환자 수가 1000명에 육박하면서 병상 여력도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
전국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0%를 상회했고, 수도권 내 병상 가동률은 90%를 목전에 두고 있다. 수도권에서 병상 대기 중인 환자도 1032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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