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이슬비 기자] 전북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군산의료원이 17일 오전 7시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현재 전북 코로나19 병상 가동률은 80%를 넘어선 상태로, 군산의료원이 전북 병상의 약 25%를 책임지고 있었던 만큼 코로나19 진료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이번 파업에는 조합원 260여명 중 200여명이 참여하며, 군산의료원 전체 직원은 500여명이다.
응급실·신생아실 등 필수유지 인력은 근무표를 짜서 병동에 배치했으며, 향후 합의에 진전이 있을 때까지 무기한으로 파업한다.
임금 체계·근로조건 개선·공무직 처우 개선 등을 놓고 오랫동안 갈등을 빚어온 군산의료원과 노조는 지난 11월 23일 전북 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했다.
양 측은 이견을 좁히지 못하다 코로나19 유행 상황임을 인식, 지난 12월 8일 조정연장을 했다. 이어 지난 12월 16일 오후 2시부터 약 9시간 동안 3차 조정회의를 거쳤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 측은 “군산의료원은 1998년부터 2013년까지 원광대병원에 위탁 운영되며 전국 33개 지방의료원 중 유일하게 다른 임금체계를 유지하고 있어 열악한 임금과 노동조건을 감내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어렵게 조정연장을 받아들였다”며 “이후 두 차례 교섭에서 입장변화 없이 시간만 보낸 의료원과 파업 임박 상황에서도 뒷짐만 지는 전라북도는 무책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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