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심방세동 진단 후 규칙적인 운동을 시작하거나 지속하는 것은 심부전 및 사망 위험 감소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을 하면 심방세동 환자에서 향후 생길 수 있는 부작용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병원 최의근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 심방세동 환자의 운동습관과 뇌졸중·심부전·사망 발생 위험을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심방세동은 가장 흔한 심장 부정맥 중 하나다. 노인의 약 10%를 차지하는 유병률이 높은 질환이다. 항응고치료, 항부정맥제, 심방세동 전극도자 절제술 등 다양한 치료법이 있다.
심방세동 환자는 뇌졸중 발생 위험이 5~7배, 심부전은 2배, 사망은 1.5~3.5배 높다. 따라서 진단과 동시에 합병증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치료와 생활습관 교정이 필수적이다.
그동안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운동과 심방세동 관련 증상, 재발, 부담률 감소와의 연관성을 살펴본 연구는 많았다.
그러나 심방세동 진단 후 운동 습관 변화와 관련된 심혈관 질환 결과 정보는 부족했다. 이에 연구팀은 심방세동 진단 후 운동습관 변화와 뇌졸중, 사망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심방세동 환자 6만6692명을 대상으로 ▲지속적 비운동자 ▲신규 운동자 ▲운동 중단자 ▲운동 유지자 등 4그룹으로 나눠 비교했다.
이후 약 4년 간 이들의 뇌졸중, 심부전 및 사망 발생률을 추적했다. 그 결과 신규 운동자 그룹과 운동 유지자 그룹은 지속적 비운동자 그룹보다 심부전 위험이 각각 5%, 8% 낮았다.
또한 심방세동 진단 전후에 언제라도 운동을 하는 것은 지속해서 운동을 하지 않는 것에 비해 사망 위험이 17~39% 낮게 나타났다.
운동 중단자는 17%, 신규 운동자는 18%, 운동 유지자는 39% 순이었다. 뇌졸중의 경우, 운동자 그룹에서 10~14% 위험도 감소 경향이 보이는 것으로 확인했다.
특히 연구팀은 최초로 심방세동 환자에게 최적인 운동의 종류 및 강도를 밝혔다.
중등도 강도인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엎드려 걸레질하기 등을 1주일에 170~240분 하거나 고강도인 달리기, 에어로빅, 등산 등을 1주일에 140~210분 할 경우 가장 효과가 컸다.
이번 연구처럼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운동과 심혈관계 질환 및 사망과 같은 중요한 임상 결과와의 연관성을 살펴본 것은 처음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최의근 교수는 “생활습관 교정이 심방세동으로 진단받은 환자의 심부전, 사망 위험 감소와 연관이 있고 뇌졸중 위험 감소와도 관련될 수 있음을 밝혔다”고 연구 의의를 설명했다.
이어 “이 결과를 토대로 진료실에서 심방세동을 새롭게 진단받은 환자들에게 심박 수가 빨라질 수 있는 운동이 해롭지 않다는 것을 확실하게 말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의학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 ‘플로스 메디슨(PLOS Medicine, IF 11.069)’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