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약 150억원을 들여 실시간 영상추적 방사선치료기인 유니티를 도입한 지 ‘100일’이 경과됐다. 유니티는 선형가속기(LINAC)와 1.5T 고해상도 자기공명영상(MRI)을 하나의 장비로 융합한 실시간 영상추적 방사선치료기다.
유니티는 지난 8월 23일 치료를 시작해 하루 평균 약 20명, 11월 중순 기준으로 누적 약 80명에 가까운 환자를 치료 중이다. 올 연말까지는 누적 환자 100명 돌파 가능성도 예상된다. 이에 따라 유니티를 도입하면서 관심이 집중됐던 손익분기점도 ‘3년 5개월’ 가량으로 예상된다.
26일 강남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지난 8월 23일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한 유니티 누적 치료 환자는 79명(11월 18일 기준)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월별 신규 환자 수는 8월23일 이후 6명, 9월 28명, 10월 32명, 11월18일까지 13명 등이다. 하루 평균 약 20~25명의 환자를 치료한 셈이다. 병원 측은 손익분기점을 3년 5개월가량으로 봤다.
김준원 방사선종양학과장은 “올해 11월 18일까지 약 80명이었으니 12월이 되면 100명 가까이 치료할 것”이라며 “월 치료 환자 40명은 쉽지 않고, 현재는 하루 20~25명 치료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 25명을 치료한다고 가정했을 때 손익분기점은 3년 5개월 정도”라고 부연했다.
환자 1명 당 치료 시간은 대략 30분~1시간 정도다. 단, 치료 당일에 치료 표적이나 주변 정상장기의 윤곽 그리기를 다시 해야 하는 경우, 회당 조사되는 방사선량이 증가할 경우 등에는 치료 시간이 좀 더 길어진다.
예를 들어 유니티 치료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전립선암은 20~24회, 간 위치 종양 10~25회 정도 치료하고 있다. 정위적 방사선치료(SBRT)는 치료 부위와 상관없이 4회까지만 건강보험이 인정된다.
1회 치료 시 투입되는 인력은 담당교수 1명, 전공의 1명, 치료담당 방사선사 2명(방사선치료 조정실 상주), 치료설계 담당 방사선사(1명 방사선치료 계획실 상주) 등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유니티를 도입하자 빅5 병원 중 한 곳은 물론 외국서도 견학을 요청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
김준원 과장은 “기존 수가를 그대로 받고, 환자 수 제한도 있다. 이 때문에 다른 병원에서도 도입을 망설이는 같다”면서도 “유니티는 영상치료기, 연구 조직 조사 등이라는 관점에서 기존 치료보다 나은 점이 있기 때문에 환자들에게도 큰 이득이 될 것이고, 이를 홍보해 환자를 유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치료를 하다 보니 확실히 보면서 치료하는 것이 장점이 있다”며 “유니티를 쓰다가 기존 장비를 쓰는 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데일리메디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