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삼성전자가 가전 사업부 산하에 있던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를 상설 조직인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하면서 로봇 시장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TF를 신설한 지 1년 만에 상설 조직으로 바꾼 행보로 그동안 부진했던 의료용 로봇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가 최근 연말 조직개편에서 로봇 사업 활성화를 위해 가전 부문 산하 로봇사업 태스크포스를 상설조직인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했다. 올해 초 TF를 신설한 지 1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을 선보여왔다. 지난 2019년 돌봄 로봇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는 가정용 서비스 로봇을 내놨다.
지난 8월에는 이재용 부회장이 로봇을 비롯해 인공지능(AI), 시스템 반도체, 바이오, 차세대 통신 등에 향후 3년간 24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로봇사업 추진을 위한 인수합병(M&A) 가능성도 나온다.
삼선전자가 이 같은 행보를 보이면서 그동안 부진했던 의료용 로봇 사업에도 속도를 붙은 모양새다.
실제 회사는 올 초 시제품으로 선보인 착용형 보행보조로봇 ‘젬스’를 내년 4월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젬스는 크게 ‘젬스 힙’, ‘젬스 니’ ‘젬스 앵클‘ 등 세 가지 종류로 나뉜다. 힙과 니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나 환자를 위한 의료기기라면 앵클은 헬스케어 기기에 가깝다.
삼성전자가 가정용을 넘어 의료용까지 사실상 모든 분야에 걸쳐 로봇사업을 추진하고 있단 얘기다.
다만 업계에서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가 로봇사업 계획과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는 이유에서다.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을 제작하는 A업체 관계자는 “삼성이 그동안 보여온 의료용 로봇이 경쟁 제품과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라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쟁 제품을 만드는 또 다른 B업체 관계자는 “의료용 로봇이 고가이다 보니 효과가 좋아도 병원에선 선뜻 도입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면서 “삼성이 로봇을 보급형으로 만들 수 있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국내 로봇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한데, 대기업에 나서는 일은 산업 발달에는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주소기업 위주로 형성된 의료용 로봇시장에서 어떤 입지를 구축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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