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감염병전문병원 유치를 앞두고 인천시와 경기도, 강원도 등 지자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인천성모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강원대병원 3파전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질병관리청은 신년 1월 13일까지 수도권(서울‧인천‧경기‧강원) 소재 상급종합병원 또는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해 감염병전문병원 1개 기관을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병원은 기존의 호남권(조선대병원), 충청권(순천향대부속천안병원), 경남권(양산부산대학교병원), 경북권(칠곡경북대병원)에 이어 다섯 번째 권역 감염병전문병원으로 지정된다.
질병청은 기존에 권역을 먼저 선정한 뒤 의료기관을 지정하는 방식으로 감염병전문병원을 지정했지만, 이번 공모는 권역에 무관하게 의료기관을 직접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평가지표는 코로나19 환자 실적과 치료 역량 등이다.
지정된 병원은 음압수술실과 중환자실, 음압병실 등이 포함된 독립적 감염병동 설치를 위한 비용 449억5300만원을 지원받게 된다. 하지만 감염병동 구축 부지는 의료기관 자부담으로 마련해야 한다.
올해 초 감염병전문병원 권역 선정 공모에서 경북권에 밀려 고배를 마신 인천시는 이번 공모에 적극적이다. 한시적으로 감염병전문병원 유치 전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인천시는 상급종합병원인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과 종합병원인 인천세종병원 등 2곳이 감염병전문병원 구축사업 공모를 준비 중이다.
인천의 터주대감 격인 길병원과 인하대병원은 참여 의향이 없는 입장이다.
인천성모병원 관계자는 “지자체를 통해 접수해야 해서 다음달 7일까지 인천시에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병원 내 부지를 활용해 감염병전문병동을 신축할 계획”이라며 “기존 건물을 활용하는 리모델링 등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경기도는 성남시에 위치한 분당서울대병원이 도전장을 내밀 전망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전담 병상을 확보해 진료를 시작하는 등 의료 역량을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집중해 코로나19 대응 인프라 평가 역량에서 강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도는 국립대병원인 강원대병원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강원대병원 관계자는 “마감일까지 여유가 있어 아직 감염병전문병원 공모 참가 신청서를 접수하진 않았지만 조만간 접수할 예정”이라며 “건물 부지는 아직 내부 논의 중이라 공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강원대병원은 강원도에서 최초로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기관으로 선정돼 다양한 코로나19 환자 치료 경험을 쌓았다”며 “또한 선제적으로 정부 방역에 협조하고 위기상황에서 코로나19 병상을 확충하는 등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활동이 감염병 전문병원 선정에 강점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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