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정부가 발표한 2020년 응급의료기관 평가 결과에서 상급종합병원들이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보건복지부(장관 권덕철)와 국립중앙의료원(원장 정기현)은 29일 전국 400개 응급의료기관의 응급의료 서비스 수준을 평가한 ‘2020년 응급의료기관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응급의료기관 평가는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정된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역응급의료센터, 지역응급의료기관 등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된다. 중앙응급의료센터(국립중앙의료원)에 평가 업무는 위탁된다.
지난 2020년에는 권역응급의료센터 38개소, 지역응급의료센터 125개소, 지역응급의료기관 237개소 등 총 400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했다.
평가결과를 보면, 권역응급의료센터의 경우 38개소 가운데 총 13곳이 A등급을 받았다.
서울지역에서는 한양대학교병원이 유일했으며, 인하대병원과 길병원, 건양대병원, 울산대병원, 아주대병원, 분당차병원, 한림대성심병원, 순천향부천병원, 강릉아산병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목포한국병원, 안동병원등이 A등급을 받았다.
서울의 서울대병원, 고려대구로병원과 안암병원, 이대목동병원, 경기지역 분당서울대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명지병원 등은 B등급에 그쳤다.
권역응급의료센터는 복지부장관이 지정하는 것으로 중증응급환자 중심 진료, 재난거점, 중증응급환자 최종치료 등을 담당한다.
시‧도지사가 지정하며 응급환자를 진료하는 지역응급의료센터의 경우 39곳이 A등급을 받았다. 서울 지역에서는 이대서울병원, 건국대병원, 강동성심병원, 강남성심병원, 삼육서울병원, 순천향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상계백병원, 은평성모병원 등이 해당된다.
이른바 빅5 병원 가운데 A등급을 받은 곳은 서울성모병원이 유일하며 세브란스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은 B등급에 그쳤다.
또 강동경희대병원, 고신대복음병원, 화순전남대병원은 C등급을 받았다.
한편 복지부에 따르면 이번 평가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서면평가로 진행됐고 시설·인력·장비 등 법정 기준 충족 여부를 평가하는 필수영역과 적시성, 기능성 3개 영역으로 지표를 간소화했다.
복지부는 "평가 결과 지정기준(필수영역) 미충족으로 C등급을 받은 기관(17개소)에 대해서는 관할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과태료부과 등의 행정조치를 했다"며 "평가 종합등급 및 수가와 연동된 평가지표 평가결과에 따라 2021년 응급의료수가가 차등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가 발표한 응급의료체계 개선 실행계획에 따라 환자가 발생한 지역 내에서 응급진료가 완결될 수 있는 ‘지역완결형 응급의료체계’의 실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