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을지대병원 사망 간호사, '직장내 괴롭힘' 1명 檢 송치
멱살 잡고 동료들 앞에서 질책 모욕···고용노동부, 병원 조사 진행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지난달 의정부을지대병원 간호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과 관련해서 이 병원 소속 간호사 1명이 폭행과 모욕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다.
31일 의정부경찰서는 "숨진 간호사의 선배 간호사 A씨를 불구속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와 함께 고소된 다른 선배 간호사 B씨는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16일 이 병원 신입간호사였던 C씨는 숙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숨졌다.
유족들은 C씨가 선배 간호사들로부터 괴롭힘을 받는 일명 '태움'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경찰에 고소했다. 병원 측 또한 경찰에 진상규명을 위한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병원에 설치된 CCTV 3개월치 녹화분과 C씨의 휴대전화를 조사했다. 이와 함께 고인과 근무했던 동료 간호사 수십명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선배 A씨가 C씨 멱살을 잡는 장면이 확인됐다. 동료들 앞에서 C씨를 강하게 질책하며 모욕한 상황 등도 파악됐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의정부을지대병원은 간호사 연장근로나 강제근로 등 부당근로에 대한 고용노동부 조사가 진행 중이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이 사건과 관련해 책임자 처벌과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한 바 있다.
고용노동부는 연장근로 관련 전산기록을 디지털 포렌식으로 확인하고, 관계자 조사를 마친 뒤 현재 관련 법률을 검토 중이다.
의정부 을지대병원은 논란이 커지자 "조직 문화를 개선해 악습의 고리를 끊겠다"며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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