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2022년은 힘과 용맹을 상징하는 호랑이 해이자 코로나19와의 사투가 3년째 이어지는 해이기도 하다. 올해도 보건의료계는 코로나19 상황과 함께 각 직능단체별 당면 과제 해결에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메디는 대한의사협회·대한병원협회·대한한의사협회·대한치과의사협회·대한간호협회·대한약사회 등 의약단체장들 신년사를 통해 임인년(壬寅年) 새로운 포부를 들어봤다.
의협 이필수 회장 "악법 저지·공중보건 수호 등 당면과제 충실"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은 “코로나19가 의료와 사회 전반을 삼켜버린 것 같은 와중에도 놓쳐선 안 될 현안들, 간과해선 안 될 문제들이 상존해 있다”며 “가뜩이나 힘든 진료현장을 더 고달프게 하는 각종 명령, 규칙, 고시 등을 저지하기 위해 동분서주한 한 해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필수 회장은 “지금까지 그래왔듯 의협과 14만 의사 회원들은 앞장서서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켜낼 것”이라면서 “의료전문가 의견을 적극 표명하고, 방역정책을 선제적으로 제시하며,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공중보건 위기사태를 해결하는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건강에 역행하고 의료제도를 퇴보하게 하는 악법들을 막고자, 더 나은 정책과 제도로 의사와 국민 모두의 삶을 향상시키고자 작은 일 하나도 허투루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의료전문가 역할을 다함으로써 신뢰와 권위를 확보하고 국민과 정부, 국회에 의료계 목소리를 잘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실제 의료현장 문제와 제안들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올바른 정책을 각 대선 후보 캠프에서 채택할 수 있도록, 좌우에 치우침없이 오로지 회원들 권익과 진료권 수호 관점으로 적극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올해 의협 숙원인 신축회관도 완공될 예정이다. 십시일반 기금 모금에 참여해주시는 회원들게 감사를 전한다”며 “의료환경과 제도 개선이 곧 국민건강과 행복에 직결되는 것임을 서로가 공감하고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 그 길을 저희 41대 집행부가 만들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병협 정영호 회장 "병원계 위드 코로나 준비, 의료계 난제 해결 집중“
대한병원협회 정영호 회장은 “2021년은 참으로 힘겨웠던 한 해”라며 “코로나19의 2년 이상에 걸친 장기화로 어
려운 상황이지만 전국 병원인들 노력 덕분에 위드 코로나를 대비하며 조금씩 예전의 일상으로 회복해 가기 위한 발걸음을 늘려가고 있다.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위기상황이지만 원하시는 모든 일들이 성취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정영호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ICT 기술을 기반으로 한 AI와 다양한 로봇 산업의 발전은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비대면과 메타버스, 스마트 의료서비스 도입 등에 반영되고 있다”며 “질병 치료에서 예방으로 진화해 가는 변화양상에 병원계도 미래의료에 대한 인적, 물적 인프라를 구축해 가며 위드 코로나를 준비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정책에 있어서는 의료전달체계 정립이 시급한 상황이고, 환자안전과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보건의료 인력의 수급 불균형 해소와 확충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또한 미래 의료를 책임져 나갈 전공의 양성과 배출을 위한 프로그램 고도화 및 안정화도 해결 해야할 난제”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이런 가운데 국민 건강권 수호와 회원병원 권익 보호라는 목표를 향해 난제들을 풀어가기 위한 교두보가 되도록 힘쓸 것”이라며 “우리나라 보건의료서비스 백년대계를 설계해 나가는데 회무 역량을 집중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임인년 호랑이 해를 맞아 호시우보(虎視牛步)하는 꾸준함과 냉철함으로 감염병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일상회복을 위해 힘쓰겠다”면서 “질병은 반드시 정복된다는 믿음으로 코로나19의 극복과 위드 코로나를 지혜롭게 대응하는 2022년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의협 홍주의 회장 "한방물리요법 급여화·현대진단기기 사용 추진"
대한한의사협회 홍주의 회장은 “한의협은 그간 치매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을 추진해 치매안심병원 인력기준에 한방신경과 전문의를 포함시켰고 한의방문진료 시범사업도 시작됐다”며 “한의계가 불공정한 제도를 개선하고 국민 여러분께 보다 나은 한의의료서비스로 보답할 수 있었던 것은 한의의료에 보내주신 뜨거운 사랑 덕분”이라고 밝혔다.
홍주의 회장은 “특히 지난 12월 말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코로나19 한의진료접수센터’를 통해 최근 다시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코로나19 확진자들의 증상을 완화시키고 후유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국민들을 치료하는데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임인년 새해에는 국민 여러분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한의원과 한방병원에서 활용 빈도가 높은 ICT(경근간섭저주파요법)와 TENS(경피전기자극요법)의 건강보험 급여화를 위해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홍 회장은 “아울러 한의사의 현대진단기기 사용을 다각도로 추진할 것”이라며 “국민의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한의사가 엑스레이, 초음파진단기기 등을 진료에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국민 편익을 도모하고 불필요한 의료비 지출을 줄이며 의료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현대진단기기는 반드시 필요한 과학이자 도구”라고 밝혔다.
이어 “모쪼록 한의협이 국민 여러분께 보여드리고자 하는 세상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끝없는 사랑을 당부드린다”며 “여러분의 뜨거운 지지와 성원이 있어야만 의료계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정상화시키고, 국민 건강과 생명이 최우선 가치가 되는 건전한 의료계를 완성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치협 박태근 회장 “비급여 보고 의무화 대응 철저”
대한치과의사협회 박태근 회장은 “지난 한해 코로나19 등 어려운 개원환경 속에서도 국민 구강건강 증진과 치
과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오신 치과의사 회원 여러분의 노력에 격려와 감사를 드린다”며 “돌이켜보면 지난 한 해는 대한치과의사협회가 큰 내홍을 겪으며 더욱 성숙해지는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박태근 회장은 “지난해 7월 협회장으로 당선된 이후, 결연한 각오와 사명감으로 협회 정상화를 통해 회무 역량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고 이를 바탕으로 회원 권익 신장과 치과계 발전을 위해서 혼신의 힘을 다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원가에서 가장 우려하고 있는 비급여 보고 의무화와 관련해 비급여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중장기적 로드맵을 통한 다각도로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회원 여러분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불가피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치과계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하는 등 보건복지부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치과계 미래를 준비하고 개원환경 개선을 위한 △한국치의과학연구원 설립 △구인구직 사이트 활성화를 통한 구인난 해결 △의료수가 현실화 △개원가 행정부담 해소 방안 △협회 정관 개정 △시·도 치과의사회와 지속적인 소통 등 집행부 중점 정책 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새해에는 새 정부가 출범하는 뜻깊은 해인 만큼, 이를 계기 삼아 우리 치과의사 회원과 치과계 가족 모두가 서로 화합하고 단결함으로써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치과계 번영을 향해 힘차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간협 신경림 회장 "올해는 반드시 간호법 제정 "
대한간호협회 신경림 회장은 “코로나와의 기나긴 전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위기의 시기를 함께 하고 계신 국민들께 깊은 위로 말씀을 드린다”며 “우리 간호사들 역시 환자를 살리겠다는 한결같은 다짐으로 지난 2년간을 버터 왔지만 이제 한계 상황에 다다랐다”고 밝혔다.
신경림 회장은 “우리나라에는 간호사는 있지만 간호법이 없다. 이로 인해 우리 간호사들은 굴종의 세월을 살았다”며 “의사들로부터 진료에 필요한 업무 지시를 받을 뿐 아니라 근로자 신분이기 때문에 이중적인 종속관계에 있다. 이에 잘못된 의료관행에 맞서 환자 편에 서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간호법이 지난해 11월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국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 상정돼 구체적인 논의가 시작되며 희망을 보았다”며 “2022년에는 전국 46만 간호사와 12만 간호대학생들이 하나가 돼 염원해 온 간호법 제정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병원에서 대리처방을 시키거나, 수술 등 불법행위를 하도록 했음에도 우리는 속시원히 반대 목소리 한번 내지 못했다. 구조적 원인에서 비롯된 살인적 노동강도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는 오늘날 세계 그 어느 나라에도 없는 일”이라며 “간호법 제정을 통해 변화된 간호사의 업무와 역할을 변화된 보건의료 환경에 맞도록 제대로 담아내겠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 간호사에게 주어진 면허가 ‘7년짜리 면허’가 아닌 ‘평생 면허’가 되도록 마침표를 찍겠다”며 “국민여러분께서도 국회에서 역사적인 첫발을 내디딘 간호법이 반드시 통과되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강조했다.
약사회 김대업 회장 "약사직능 전문성 발전 위해 노력하는 한해"
대한약사회 김대업 회장은 “우리 약사 사회는 2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혹독한 감염병 상황 속에서도 지역 보
건의료기관으로서 약국의 역할을 묵묵히 해나가고 있다”며 “비대면 중심의 여러 환경 변화로 힘든 여건 속에서도 국민건강과 약사직능 수호를 위해 단결해왔던 한 해”라고 밝혔다.
김대업 회장은 “저는 우리가 하는 일이 돌을 멀리 던지는 것과 비슷할지 모른다는 생각”이라며 “과거 세대나 선험자가 던진 돌이 떨어진 지점에서 다시 주워 던지는 릴레이 같은 것이기에, 어떻게든 한껏 멀리 던지는 것이 각자의 임무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에 변화가 드러나지 않더라도 약사 직능의 전문성을 높이고 역할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들을 착실하게 만들어왔다”며 “약사사회가 지금의 발전을 만들어 온 역량은 회원 여러분께서 서로 배려하면서 함께해 온 지혜와 힘을 모아 약사직능을 지켜 온 용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대업 회장은 “이제 제39대 집행부는 2022년 개최되는 대의원총회로 임기를 마무리하게 된다. 지난 3년간 회원 여러분께서 맡겨주신 소임을 다해 약사직능 향상을 위해 일할 수 있었던 시간의 노력과 성과에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며 믿고 응원해주신 모든 회원님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새로 맞이하는 임인년 한 해도 감염병 이후 새롭게 자리 잡은 사회적 가치와 기준들로 인해 더 많은 도전과 응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리가 던진 돌을 다음 사람이 찾아 다시 힘껏 멀리 던지듯, 새로운 약사회 집행부가 바통을 이어받아 국민건강과 약사직능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줄 것을 믿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