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시험관 아기 시술(IVF)에서 LDLR(저밀도지단백 수용체) 수치가 높은 산모가 임신 성공률이 높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차여성의학연구소 서울역(원장 윤태기) 산부인과 김유신 교수와 김명주 교수, 이재호 기초의학연구실장, 차의과학대학교 의생명과학과 고정재 교수 연구팀이 이 같은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세포생물학, 분자생물학 및 생물물리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Cells(Impact Factor 6.6) 2021년 10월호에 게재됐다.
LDLR은 이상지질혈증의 원인인 LDL콜레스테롤과 결합하는 수용체로, LDLR수치가 높을수록 LDL콜레스테롤 수치는 떨어진다.
시험관 아기 시술(IVF)에서 건강한 아이를 임신하기 위해서는 좋은 등급의 배아가 필요하다. 좋은 등급의 배아를 결정짓는 요인으로 난자 성숙과 발달 및 발달능력을 담당하는 과립막 세포와 난구세포를 포함한 난소 내 체세포 기능 등이 있다.
연구팀은 차세대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방법(NGS)을 통해 유전자 발현 정도를 분석했다. 배아 질이 좋고 임신이 잘되는 환자군과 배아 질이 좋지 않고 임신율이 낮은 환자군의 난구세포를 연령별(33세 이하, 40세 이상)로 분석했다.
그 결과, 배아 질이 좋고 임신을 성공한 환자군의 LDLR 유전자가 비임신 환자군보다 발현이 증가된 것이 확인됐다. 특히 40세 이상 환자군에서 이런 현상이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임신과 비임신 환자군의 난자 갯수나 수정률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수정란 발달률에서는 LDLR이 높게 발현된 환자군 중 33세 이하에서는 100%, 40세 이상에서는 83.3% 이상이 양질(Grade AA)의 배반포로 발달했다.
차여성의학연구소 김유신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LDLR이 많이 발현된 사람일수록 좋은 질의 배아를 생성하고, 양질의 배반포로 성숙해 임신 성공률이 높아진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현재 고지혈증 치료제로 많이 사용하는 스타틴 계열의 LDL콜레스테롤 강하제는 태아에게 영향을 줄 수 있어 임신을 준비하는 단계에서는 사용하지 않지만 추후 산모에게 영향을 끼치지 않고 LDL을 감소시키는 약제가 개발된다면 시험관아기 시술에서 임신 성공률을 증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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