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집행부 부회장 및 이사급 인원을 각 캠프에 투입하는 ‘총력전’에 나선다.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등 유력 대선후보의 공약이 연달아 발표된 가운데, 각 캠프의 요청은 물론 의협의 입장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라도 ‘뭔가 해야 한다’는 절박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데일리메디 신년 인터뷰(본지 1월 3·4일자)에서 확인했듯 의사인력 확대를 포함한 공공의료 강화, 9·4 의정합의 존중 등 관련 민감 발언이 연이어 나왔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은 이 후보 캠프 2명, 윤 후보 캠프 2명,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캠프 1명 등 각 캠프에 최대 5명 투입을 고려중이다. 단 이는 대략적인 가이드라인일 뿐 실제 배치 양상은 달라질 수 있다.
각 인원은 부회장 및 이사급으로, 이들은 이필수 집행부의 일원이다. 일견 기계적인 중립을 맞추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지만, 의협이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논란을 차치하고 집행부 인사들을 투입한 것은 의미가 적잖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최대집 전 집행부 시절 정치적 중립 매번 문제가 됐었고, 이필수 집행부도 본격적으로 임기를 시작하기 전부터 이를 지킬 것이라고 수차례 강조한 바 있다.
그럼에도 의협은 각 캠프에서 인력 요청이 있었다는 점, 의료계 이야기를 직접 전달한다는 점, 개인의 정치적 신념은 막을 수 없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이 회장을 비롯해 이정근 상근부회장, 각 시도의사회장 등 인사는 중립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지역의사회장은 “지난 집행부였다면 (의협 이사급 이상의 정치 참여가) 비난 받아 마땅했을 것”이라면서도 “현재는 대선 자체가 지역이나 진영 등이 흐려진 상황일뿐더러 의협 의견을 전달할 필요도 있다. 발전적인 현상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B의협 고위 관계자도 “개인의 정치적인 신념을 막을 수는 없다”며 “회장 및 상근부회장, 시도의사회장은 제외하고, 부회장 및 이사급에서 신청자를 받았다”고 부연했다.
C의협 고위 관계자 설명은 더욱 구체적이다. 그는 “일단 각 후보 캠프에서 인력 요청이 있었고, 의협 임원을 각 캠프에 투입하는 것이 의료계 이야기를 직접 전달한다는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다”며 “개인적인 부분을 차치하고 최대 5명 선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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