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의료계 양대 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와 대한병원협회(병협)가 묘하게 다른 목소리를 냈다.
의협은 의사가 진료에만 전념할 수 있는 의료환경 조성을 외쳤으나, 병협은 보건의료 인력 확충에 대해 이야기를했다. 나아가 민감한 원격진료에 대한 주장도 제기돼서 양 단체 ‘이견’이 은연 중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의료계 ‘헌신’에 감사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6일 의협 용산 임시회관 7층에서 열린 의료계 신년하례회에서 이필수 의협 회장은 “올해는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비롯해 의료계가 대응해야 할 많은 현안이 기다리고 있다”며 “의협은 부단한 노력을 통해 의사가 진료에만 전념할 수 있는 의료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의협 회관신축에 대한 회원들 관심에 대해서는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 회장은 “의사들의 상징은 새로운 의협 회관이 올해 완공될 예정”이라며 “어려운 시기임에도 회관 신축 기금을 선뜻 쾌척해 주속, 회관 신축에 대한 회원 여러분들의 끊임없는 관심을 보여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협 회관이 국민건강과 회원권익 호보에 반드시 필요한 보건의료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데 있어 전략적 요충지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년 인사자리인 만큼 현안에 대해 말을 아꼈으나, 의료환경에 대해서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정영호 병협 회장의 언급은 이 회장보다 구체적이었다. 병협은 의료 패러다임 변화 및 의료전달체계, 전공의 문제 등을 지적했는데, 이중 보건의료인력 수급 불균형 해소와 확충은 최근 대선후보 공약과 맞물려 관심이다.
정 회장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기술과 로봇산업 발달은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변화를 주도해 가고 있다”며 “대면 활동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스마트병원, 재택의료, 중증진료체계 시범사업 등 추진과 예방 중심 의료 패러다임 변화도 감지된다”고 운을 띄웠다.
그러면서 “올해는 의료전달체계 정립이 해결돼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환자 안전과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보건의료인력 수급 불균형 해소와 확충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원격의료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유태전 병협 명예회장은 “원격의료를 잘해야 된다. 간호법을 만들면 의사법도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건복지부는 별다른 반응 없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의료계의 헌신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권덕철 장관은 “지난 2년 간 코로나19 대응에 수고한 의료계 노고에 존경과 감사를 보낸다”며 “병상 확충, 고령층 3차·청년층 백신 접종 등 노력에 지금까지처럼 헌신과 도움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또 "일일 추진 환자 1만명 발생 시 7000명 재택치료 할 수 있도록 관련 의료기관 등 늘려 가고 있다"며 "병상 확충에 따른 의료기관손실보상도 코로나19 겪으면서 제도화 됐다. 어려운 상황에서 의료계가 노력 해준 데에 대해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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