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오스템임플란트가 전대미문 횡령 사건으로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덴티움, 디오, 덴티스 등 경쟁 업체들이 반사이익으로 수혜를 누릴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국내 임플란트 시장 점유율 절반을 차지한 오스템임플란트가 선두를 내주지 않더라도 기업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은 만큼, 시장 점유율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이번 횡령 사건 여파로 임플란트 업체들의 주가가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덴티움 주가는 전날 대비 5.85% 떨어진 6만9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덴티움은 오스템임플란트 다음으로 국내 임플란트 시장 점유율이 높은 기업이다.
덴티움은 지난 4일에는 전일 대비 7.22% 오른 7만7200원으로 장을 마감하기도 했다. 특히 장중 12%를 넘게 상승하며 8만1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덴티움 주가가 8만원 선을 뚫은 건 지난해 9월 27일 이후 처음이다.
덴티스도 6일 1만400원으로 전날보다 5.05% 상승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9000원 대로 떨어지며 부진한 흐름을 보이다 1만 원선을 다시 회복했다.
디오는 6일 전일 대비 6.52% 떨어진 3만8000원으로 장을 마쳤지만, 5일에는 3개월 만에 처음으로 4만 원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여파가 국내 임플란트 시장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장폐지라는 최악의 수는 피할 수 있더라도 기업 신뢰도와 이미지 추락으로 사업에 적잖은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오스템임플란트가 국내 치과에 공급하는 임플란트는 연간 단위 공급 방식이다. 금융사에서 선수금 방식으로 금액을 결제한 치과에게 연간 단위로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보통 1~3년 장기계약을 맺는 것이 일반적이나 이번 논란으로 치과에서도 망설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 '혁신형 의료기기업체' 인증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보건복지부로부터 혁신형 의료기기업체로 선정돼 연구개발(R&D)비와 해외 진출 지원을 받았으나 의료기기산업법에 따라 취소 요건에 해당할 경우 결과가 번복될 수 있다.
보건산업진흥원 측은 수사 결과에 따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그동안 오스템임플란트가 구축해온 탄탄한 기반이 쉽게 무너지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실제 오스템임플란트는 국내 임플란트 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점유율을 지닌 기업이다. ▲덴티움(16%) ▲네오바이오텍(12%) ▲디오(8%) ▲메가젠임플란트(7%) 등 경쟁업체를 모두 합친 비율과 같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업 이미지에는 타격이 있을 수 있으나 오스템임플란트가 구축해온 기반이 워낙 탄탄하다 보니 제품 선호도에도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 5일 오스템임플란트 엄태관 대표는 "대규모 횡령 사고에도 불구하고 현금 보유와 현금 흐름에 문제가 없기에 회사 일반적인 경영 활동은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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