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노바백스 백신이 2회 접종으로도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가 있고, 부스터샷(추가접종) 효과가 증가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빠른 허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식약처는 3중 자문의 첫 단계인 ‘검증 자문단’ 회의를 통한 결론을 내지 못한 상황이다.
최근 복수의 외신은 노바백스 백신 ‘NVX-Cov2373’을 2회 투여 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차단에 효과가 있으며, 부스터샷을 할 경우 억제력이 대폭 증가한다고 보도했다.
노바백스 측에 따르면 자사 개발 백신을 접종할 경우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기존 우한바이러스 대비 약 4분의 1 수준의 면역 효과를 냈다. 최근 연구에서 발표된 화이자 백신 23분의 1, 모더나 백신 42분의 1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노바백스 백신의 경우 부스터샷 투여시 면역글로불린(lgG) 반응은 2회 접종과 비교해 9.3배, ‘안지오텐신전환효소2’(ACE2) 억제 효과는 19.9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스터샷을 맞을 경우 오미크론 변이 차단 증가를 기대할 만한 대목이다.
다만, 아직 기존 출시 백신 접종 완료 후 노바백스 교차 부스터샷 시 효과를 확인한 연구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이처럼 노바백스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알려지면서, 식약처 허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화이자‧모더나 등 기존 mRNA 백신 부작용을 우려하는 청소년 접종 대상자를 중심으로 노바백스 허가를 기다린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서울 동대문구 한 학부모는 “청소년 방역패스 법원 결정으로 중단됐다고는 하지만 언제 다시 적용될지 모른다”며 “예정대로라면 3월에 아이들이 학교를 등교할 때는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 하는데, mRNA 백신 부작용 사례가 많아 당장 백신을 접종시키기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 노바백스 백신이 부작용이 적다고 해서 우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식약처는 여전히 3중 자문 과정의 첫발조차 떼지 못한 상황이다.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의 경우 검증 자문단과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최종점검위원회 등 3단계를 거쳐 품목허가를 심사한다.
최근 화이자의 경구치료제 팍스로비드의 경우 최근 코로나19 대확산으로 경구치료제 조기 도입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정식 품목허가 전(前) 식약처에서 긴급사용승인을 우선 결정했다. 다만 노바백스 백신의 경우 성인 접종률이 90%를 넘어선 만큼 정식 허가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
또 향후 청소년 및 부스터샷 접종에 조기 투입을 위해서는 ‘오프라벨’(허가 외 사용)이 가능해야 하는 까닭에 정식 허가 절차가 필요하다는 것이 학계 의견이다.
서울 소재 K대 약대 교수는 “학생뿐만 아니라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성인들을 중심으로 노바백스 백신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아직 성인 미접종자도 수백 만명에 달한다”며 “허가가 길어지는 것으로 봐서는 정부가 안전성 측면에서 고심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허가 이후에도 학생들보다는 성인에게 우선 접종될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어 “다만 현재 코로나19가 학교나 학원 등 교육기관을 중심으로 집단감염 양상을 보인다”며 “허가가 빨리 이뤄져야 성인들이 접종할 수 있고, 이를 토대로 안전성 데이터를 확보해 학생들에게 접종하거나 부스터샷으로 활용할 근거를 마련할 수 있다. 학생들이 부작용 걱정을 덜고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또 향후 부스터샷에 투입할 수 있도록 노바백스 허가를 보다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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