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국립암센터(원장 서홍관)가 국내 최초로 다학제 진료정보시스템을 구축했다. 진료를 넘어 비대면 다학제 컨퍼런스 등 폭넓은 활용이 기대된다.
다학제 진료는 환자의 진단 및 치료에 관련된 여러 분야 전문의들이 한 팀을 이뤄 협의를 통해 최선의 치료 방법을 찾아내는 환자 중심 진료시스템이다.
이곳 병원은 다학제 통합 진료의 효시가 된 암종별 센터제를 국내 최초로 도입, 개원부터 환자 중심의 진료를 지속해 왔다.
국립암센터는 다학제 진료를 위한 정보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 18개월 동안 대장암·유방암센터를 대상으로 시스템을 개발했다.
시범 운영 후 지난해 말 병원 전체로 확장, 다학제 진료정보 시스템의 정식 운영을 개시했다.
새로운 시스템 도입으로 다학제 진료 준비과정이 훨씬 수월해졌다. 진료에 활용되는 화면에 선별된 다량의 데이터를 손쉽게 불러올 수 있게 됐다.
의료진이 진료과별 전문 솔루션에서 조회 가능한 다양한 임상 및 검사 정보 중 다학제 진료에 필요한 핵심 이미지 및 정보를 설정하면 이는 자동으로 시스템에 등록된다.
특히 의료진은 진료에 필요한 각종 데이터를 새로 구축된 시스템에 간편하게 업로드 하면서 진료 준비를 편히 할 수 있게 됐다.
다학제 진료 정보 시스템은 기존의 환자 정보 조회 시스템(N-Board)과 연동돼 사전에 업로드된 데이터와 환자 상태 및 진료 기록이 진료시 화면을 통해 한눈에 펼쳐진다.
N-Board는 환자정보 및 산정특례정보를 조회할 수 있고, 일정표를 통해 환자의 입원, 수술, 검사, 치료이력을 조회 및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국립암센터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회의 비중이 증가하면서 진료뿐만 아니라 비대면 다학제 컨퍼런스에도 활용될 수 있도록 다학제 진료 정보 시스템의 활용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정소연 유방암센터 교수는 “이번 시스템의 도입으로 다학제 진료에 앞선 준비 과정이 편리해져 실제 진료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손대경 헬스케어플랫폼센터장은 “그동안 진료과별 분리됐던 다양한 데이터를 통합해 관리 및 조회해 진료 준비 과정의 소요 시간을 줄이고 효율적인 자원 활용이 가능해졌다”고 소개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환자 중심의 다학제 진료 서비스 확대를 통해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하기를 기대한다”면서 “국내 최고의 암 전문병원의 위상에 걸맞은 스마트병원으로 거듭나고자 첨단 솔루션의 개발과 도입에 꾸준히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다학제 진료정보 시스템 구축에 앞서 국립암센터는 지난해 10월 방대한 양의 암 의료영상 데이터를 환자 중심으로 통합하는 ‘차세대 디지털 의료영상정보시스템(PACS)’을 개통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