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흩어져 있는 연구소, 사옥 등을 통합하고 있다.
바이오사들은 '송도, 마곡'에, 기존 제약사들은 '마곡, 과천'을 거점으로 삼아 연구개발 및 사업 역량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송도와 마곡, 과천이 제약·바이오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세 지역 모두 수도권에 속하면서도 넓은 부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동종 업체들이 밀집돼 있어 클러스터 구축에도 용이하다.
바이오 업계 대표 주자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송도 터줏대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건설 중인 25만6000ℓ 규모 4공장과 함께 5·6공장 부지도 마련해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내년 가동이 목표인 25만6000ℓ 규모의 4공장을 짓고 있다. 이미 가동 중인 1, 2, 3공장과 합치면 총 61만8000ℓ 생산 시설을 확보하게 된다.
지난해 1월 인천 송도국제도시 통합 신사옥 입주를 마친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일찌감치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에 합류하며,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신사옥은 3개동으로 구성돼 있으며 연면적 총 48,143㎡, 지상 12층 대규모 시설이다. 연구 및 업무, 복지, 편의시설을 포함해 총 13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다.
셀트리온은 20005년 송도에 10만ℓ 규모의 제1공장을 설립하고 본사도 이전했다. 이후 9만ℓ 규모의 제2공장을 완공하고, 6만ℓ 규모의 3공장까지 짓고 있다. 내년 준공되면 셀트리온은 25만ℓ의 연간 생산량을 갖춘다.
여기에 SK바이오사이언스까지 합류했다. 판교와 경북 안동에 흩어져 있는 R&D와 생산 인프라를 인천 송도로 통합해 운영할 방침이다. 본사, 연구소 이전과 함께 생산시설도 구축한다.
이를 위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인천 송도 7공구 3만413.8㎡(9216여평) 부지를 확보했으며, 이곳에는 바이오의약품 CDMO 생산시설을 포함 글로벌 R&PD(Research&Process Development) 센터를 2024년까지 신축한다.
덩치가 큰 바이오기업뿐만 아니라 DM바이오 등 40여개의 스타트업(지난해 7월 기준)도 상주해있다. 이길여 암당뇨연구원, 유타인하DDS연구소 등 연구소와 병원도 있어 바이오 생태계 조성에 유리하다.
서울 마곡도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다수 분포해 있다. LG화학과 코오롱생명과학, 대웅제약, 한독, 제넥신, 헬릭스미스, 태고사이언스, SD생명공학, 아이진, 삼진제약, 신신제약, 크리스탈지노믹스, 안트로젠 등이다.
대웅제약은 바이오벤처를 발굴, 육성, 지원하는 '대웅 혁신 큐브'를 2024년까지 마곡에 설립할 계획이다. 삼진제약은 400억원을 투입해 판교중앙연구소와 본사 내 연구개발실을 통합한 마곡연구센터를 오픈했다.
한독과 제넥신이 공동 투자한 마곡R&D센터도 올해 오픈할 예정이다. 제넥신은 본사와 연구소가 모두 이동하고, 한독은 제품개발연구소(본사)와 신약바이오연구소(판교)를 통합, 운영한다.
신신제약도 판교에 있던 본사와 연구소를 마곡으로 모두 결집시킨다. 크리스탈지노믹스도 신사옥 설립이 마무리되면 마곡 입주민이 된다.
경기과천지식정보타운도 제약기업들의 집결지로 꼽힌다. 안국약품과 JW중외제약, 휴온스, 일성신약, 경동제약 등이 이주 준비를 하고 있다.
안국약품은 연구시설 및 계열사들을 모두 통합 신사옥으로 이전한다. 사옥 신축을 위해 746억원을 투입한다. JW중외제약도 신사옥에 각 계열사와 연구소들을 모두 집결해 통합 운영한다.
휴온스그룹은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 약학대학에 위치한 중앙연구소를 과천으로 이전한다. 이곳에 2023년까지 통합 연구개발센터를 조성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기업들이 흩어져 있던 계열사나 연구소를 한 데 모아 사업 역량을 키우고 시너지를 내기 위해 과천, 마곡, 송도로 이동하고 있다"며 "세 지역을 거점으로 제약·바이오 산업 생태계가 구축되고 저마다 색깔을 가진 클러스터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