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시작으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등이 순차적으로 대한의사협회(의협)를 방문한 가운데, 주요 대선후보 중 유일하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만이 의료계 종주단체를 찾지 않았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는 와중에 ‘유일무이’한 전문가 단체인 의협을 이 후보가 찾지 않으면서, 최근 그가 내놓은 공약들이 의협과 결이 다르기 때문인 것이란 해석마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이재명 후보 측은 “현장 방문을 중시한 것 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주요 대선후보 4인 중 안 후보, 윤 후보, 심 후보 등은 최근 ‘반년’ 사이 차례로 의협을 찾았다.
안 후보는 지난해 7월 26일, 윤 후보는 같은 해 12월 16일, 심 후보는 올해 1월 11일 각각 의협을 찾아 코로나19 4차 대유행 및 대선공약과 관련해 간담회를 가졌다.
현재 지지율 1위를 기록 중인 이 후보가 의협을 방문하지 않은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그가 의료계에 관심이 없는 것도 아니다. 이 후보는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고 공식일정을 재개한 지난해 12월 15일 서울 보라매병원을 찾았다.
그는 대선 후보로 선출되기 이전부터 수술실CCTV 설치법 통과를 주도했고 이후에도 공공의대법 및 의사면허 취소 및 결격기간 강화를 골자로 한 의료법 개정안, 방문의료 및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지역간 격차 해소 및 주치의 제도 확대 등 다양한 보건의료정책에 대한 의지를 쏟아낸 바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후보가 내놓은 공약이 의협의 주장과는 달라 방문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더욱이 이 후보가 윤 후보 방문을 전후로 의협을 찾기로 했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의아함은 커졌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측은 “현장 방문을 중시한 것일 뿐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반응했다.
의협 관계자는 “(이 후보 방문이) 한 차례 결정됐다가 밀린 이후에 다시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보건의료 관련 공약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방문 일정을 조금 지켜봐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필수 의협 회장의 입장이 조율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조만간 소통을 하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
신현영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선거 운동 특성상 현장 행보를 중요시 한 것”이라며 “코로나19 현장 의료진들이 힘들기 때문에, 현장에서 다양한 직역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더 가치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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