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SK C&C 의료기기 시장 진출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SK C&C는 최근 자체 개발한 AI 뇌출혈 판독 솔루션을 강원도 평창군보건의료원에 적용했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영상의학 전문의가 부족해 뇌출혈 응급 진단에 어려움을 겪는 농·어촌 지역 의료기관에게 솔루션 보급하겠다는 계획을 본격화한 것이다.
SK C&C가 자체 개발한 솔루션은 뇌 CT 영상을 분석해 출혈 위치와 이상 여부를 의료진에게 알려주는 솔루션이다.
지난 2021년 8월 AI 뇌출혈 진단 의료기기 중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3등급 의료기기 품목 허가를 받았다.
뇌 CT 영상을 수초 내 분석해 97% 이상 정확도로 출혈 위치와 이상 여부를 의료진에게 알려주는 솔루션ㅇ로 놓치기 쉬운 작고 미세한 출혈도 신경두경부 영상의학전문의 수준으로 판독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 C&C는 평창군보건의료원을 시작으로 향후 종합병원 응급실, 영상의학과, 검진센터로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솔루션 도입은 SK C&C가 보유한 의료 AI 솔루션을 의료기관에 적용한 첫 번째 사례다. 향후 의료기기 시장 공략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SK C&C는 3년 전부터 의료기기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왔다.
회사는 지난 2019년 11월 아주대의료원과 ‘빅데이터 기반 의료 AI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하며 의료기기 시장에 발을 내딛었다.
이듬해인 2020년 8월 의료기기 제조 및 품질 관리 기준(GMP) 적합 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식약처에서 3등급 의료기기 품목 허가를 획득하며 상용화에 성공, 업계 주목을 받았다.
이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북미영상의학회 2021’에 참가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도 시사해왔다.
당시 윤동준 헬스케어 그룹장은 “북미 시장은 글로벌 헬스케어 분야에서 무한경쟁이 벌어지는 곳”이라며 “뇌출혈뿐만 아니라 뇌경색, 뇌동맥류 등 진단 분야에서 입지를 넓혀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SK C&C는 뇌출혈 뿐만 아니라 뇌동맥류, 뇌경색 등 뇌혈관계 질환 전반의 판독이 가능한 AI 모델로 확대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향후 미국, 베트남 등 주요 종합병원급 의료기관과 협력해 글로벌 시장 진출도 추진하겠단 구상이다.
SK C&C가 의료기기 시장 공략에 속도를 올리면서 의료 AI 기업 코어라인소프트와 시장 선점 경쟁도 벌어질 전망이다.
코어라인소프트도 뇌 CT영상에서 AI를 이용해 뇌출혈을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도록 돕는 소프트웨어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솔루션은 SK C&C에 이어 두 번째로 식약처에서 의료기기 제조허가 3등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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