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영재학교·과학고등학교 학생의 의약학 계열 진학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2022학년도 수시 모집에서 총 398명의 해당 고교학생들이 의약학 계열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서울대·고려대·연세대(SKY 대학) 의약학 계열 최초 합격자 중 20%가 넘는 학생이 영재학교·과학고 출신으로 파악됐다.
18일 국회 교육위원회 강득구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교육부로부터 제출 받은 ‘전국 영재학교·과학고 2022학년도 수시 의약학 계열 지원자 현황’에 따르면 영재학교 141명, 과학고 257명 등 학생이 2022학년도 수시 모집에서 의약학 계열에 지원했다.
서울과학고는 의약학 계열 지원 학생이 49명으로 전국 8개 영재학교 중 가장 많았으며, 세종과학고는 51명으로 전국 20개 과학고 중 수위를 차지했다.
반대로 한국과학영재학교와 제주과학고는 2022학년도 의약학 계열 수시 지원 학생이 한 명도 없었다. 한국과학영재학교의 경우 지난 2013년부터 의대 진학 학생의 졸업 자격을 박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Y대학 의약학 계열의 2022학년도 수시 최초 합격자 중 21.9%는 영재학교·과학고 출신이었다. 특히 연세대 의예과는 최초 합격자 98명 중 34명이 영재학교·과학고 출신으로, 비율이 34.7%였다.
고려대 의예과는 52명, 서울대 의예과는 5명 등 최초 합격자가 영재학교·과학고 출신이었다.
강 의원은 “영재학교·과학고는 과학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한 학교이고, 국가가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학교”라며 “이런 지원에도 불구하고 영재학교·과학고 학생들이 과학 분야가 아닌 의약학 계열로 진학하는 것은 사회적 손실이자 다른 학생의 교육 기회를 박탈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최근 영재학교·과학고에서도 의약학 계열 진학 방지를 위해 장학금 회수 등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실효성이 여전히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의약학 계열 진학을 원천적으로 제한할 수 있도록 강도 높은 제재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 의원은 영재학교·과학고 졸업생의 의약학 계열 대학 진학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고등교육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해당 법안이 통과돼 시행될 경우 영재학교·과학고 졸업생의 의약학 계열 진학은 불가능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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