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내시경 시술기구 전문기업 파인메딕스가 코스닥 상장에 실패하며 고배를 마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파인메딕스는 지난 10일 코스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가 자진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1월 12일 코스닥 예비심사를 청구한 지 2개월 만이다.
예비심사는 해당 업체가 상장자격을 갖췄는지 평가하는 절차다. 심사 미승인을 받을 경우 사유가 공개되기에 대부분 자진철회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2009년 설립된 파인메딕스는 국내 소화기 내시경 시술기구 제조공정 전체를 내재화한 유일한 기업으로 단순히 기술성을 내세운 기업보다 경쟁력을 갖춰왔다.
특히 국내 최초로 내시경 시술기구 제조 관련 국산화를 추진했으며, 소화기내시경 진단내시경 및 치료내시경 분야에 활용되는 시술기구 전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일본과 미국산 제품이 70% 가까이 선점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2~30%까지 올리는 등 국산 대표기업으로 선전하고 있다.
파인메딕스는 이러한 기반으로 지난해 9월에는 기술성 평가에서 AA, BBB를 받으며 상장 기대감을 높여왔다. 전성우 대표도 오는 2~3월 코스닥에 안착해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높아진 코스닥 시장 문턱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파인메딕스 관계자는 “아직까지 말씀드릴 게 없다”며 짧은 입장을 전했다.
파인메딕스가 코스닥 상장에 실패하면서 루닛, 원텍, 애니메디솔루션 등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기업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루닛은 지난해 11월 26일 예비심사를 청구했으며, 원텍도 한 달 앞선 10월 14일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애니메디솔루션도 11월 10월 준비 청구서를 접수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특히 루닛과 원텍은 코스닥 상장이 기정사실 처럼 여겨지는 만큼 업계 관심이 크다.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한 업체 관계자는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사건 등 최근 업계에서 크고 작은 사건이 많다 보니 기업 건실성을 보는 기준이 높아진 게 아닌가 싶다"면서도 "확신할 수는 없지만 내부에서는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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