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의 중심추를 대형의료기관에서 일차의료기관으로 옮겨가겠다는 방침을 세운 가운데,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는 일선 한의원과 한의사 인력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역패스를 대체할 수 있는 신속항원검사 결과를 한의원에서 받아볼 수 있도록 하고, 또 20일 저녁부터 시작된 재택치료에 한의사를 참여케 해야 한다고 한의협은 촉구했다.
20일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열리고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코로나19 한의학-현황과 발전 방안’ 토론회에선 코로나19 사태 한의약 참여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날 패널토론에서 권선우 한의협 의무이사는 현재 한의협이 추진 중인 감염병 대응 관련 정책을 언급했다.
권 이사는 “최근 한의협이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사안은 한의사 재택치료 시스템 참여”라며 “재택치료 환자 가족 건강관리 방식의 참여 방안을 지자체로부터 제안받아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면역력 증강이나 예방적인 부분에 대해선 한의학이 충분히 강점이 있기 때문에, 한의약이 활용될 근거가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신속항원검사 실시 의료기관에 한의원이 포함될 수 있도록 입안 활동을 전개 중"이라고 밝혔다.
권 이사는 “곧 일차의료기관에서 의심자에 대한 신속항원검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데, 양방 의원 외 한의원과 약국에서도 검사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방역당국은 일 확진자가 7000명을 넘어설 경우 ‘오미크론 대응단계’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 단계에선 65세 이하 무증상자는 의료기관에서 신속항원검사로 코로나19 확진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신속항원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경우 방역패스로 인정하기로 했다.
이 밖에 감염병 사태 중 한의약 활용방안에 대해 권 이사는 “지난달부터 코로나19 한의진료 접수센터를 운영하며 백신 후유증 등 관련해 국민들이 한의진료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충분한 동기와 역량을 지닌 한의약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선 ▲전통의학과 감염병(한국한의학연구원 김상현 연구원) ▲코로나19 한의진료 기반 연구(한국한의학연구원 권선오 책임연구원) ▲코로나19 이해와 한의진료(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최준용 교수) ▲코로나19 예방과 백신(세명대학교 한의과대학 박정수 교수)을 주제로 한 발표가 진행됐다.
김상현 한국한의학연구원 연구원은 전통의학 관점의 감염병에 대한 이해와 역병의 병리 분석을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역병의 치료·예방·조리에 있어 증후 분석을 통한 치료 원칙을 정립하고 치료법(처방)을 제시함으로써 질병 주기의 완만한 해소를 기할 수 있으며 초기의 정확한 대응이 최선임을 주장했다.
권선오 한국한의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기승인(긴급사용)된 코로나19 치료제와 중국과 한국(한국한의학연구원)의 치료제 개발 현황을 소개한 후 감염병 대응 한의진료기반 연구 전략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향후 다양한 신변종 감염병에 대응할 수 있도록 ▲고병원성병원체 연구시설(BL-3) 인프라 구축 및 활용 지원 ▲감염병 한의병리의 재해석 및 신의료기술 개발 적용 가능성 연구 ▲감염병 대응에 활용 가능한 국내 자생 한의약 자원 발굴 ▲타깃중심 치료제 한계를 극복한 인체중심 감염병 전주기 대응 치료제 개발 ▲감염병 대응 융복합 의료기술 개발 ▲감염병 융복합 의료기술 임상연구 지원 ▲감염병 임상정보 DB구축 및 RWD 연구지원 등 한․양방 융복합 임상기술 연구개발 지원 방안을 제안했다.
최준용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사스와 신종플루, 메르스 등 신종 급성호흡기감염병에 대한 전통의학 지침을 설명하면서 "중의약 치료를 의료보험에 적용하고 있는 중국이나 급여화된 한약제제를 투여하고 있는 일본과 달리 국내에서는 한의사의 국가 방역체계 진입 자체가 제한돼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