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전신경화증의 대표 증상인 수지 궤양은 보센탄(상품명 트라클리어) 복용으로 완전 회복이 가능하지만, 일부 효과가 없는 경우 궤양 크기가 오히려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현숙·이경언 순천향대서울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임상류마티스학 저널 2021년 12월호에 발표했다.
김현숙·이경언 교수팀은 전신경화증과 폐동맥고혈압은 병리기전이 같아서 폐동맥 같은 큰 혈관 문제를 줄여주는 약제가 작은 혈관병증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란 가설로 전국 4개 대학병원과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보센탄은 폐동맥고혈압 치료제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약제다.
연구팀은 3개월 이내 활성수지 궤양 병력이 있는 전신경화증 환자 31명과 복합결체조직질환 4명에게 보센탄 복용 후 수지궤양 갯수와 최대크기 변화를 24주까지 전향적으로 조사했다.
조사 결과, 보센탄 복용 후 4주, 8주, 16주, 24주 후 수지궤양이 완전 소실된 비율이 각각 8.6%, 38.2%, 51.9%, 55.0%였다. 특히 보센탄 복용 24주차에 수지궤양이 개선된 환자의 비율은 75.0%였다.
김현숙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보센탄 투여 후 절반 이상 환자가 수지궤양이 소실되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호전이 없는 환자들은 오히려 궤양 크기가 커져 향후 폐동맥고혈압처럼 난치성 수지궤양에서는 장기치료나 다른 계열 약제와의 병용요법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전신경화증은 신체 면역체계 이상으로 피부세포인 콜라겐이 과도하게 증식해 피부와 내부 장기를 섬유화하는 희귀난치성질환이다. 초기에는 피부에서 증상이 나타나지만 면역반응으로 혈관병증과 섬유화가 나타나 장기에도 손상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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