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미국 IBM이 매각설이 돌던 자사 '왓슨 헬스' 사업부를 결국 투자사인 프란시스코 파트너스에 매각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각) IBM이 왓슨 헬스 사업 데이터 및 분석 자산을 투자회사인 프란시스코 파트너스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거래는 IBM이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핵심 비즈니스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그동안 아마존, MS, 구글 등 경쟁사보다 클라우드 사업에서 부진한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현재 매각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광범위한 데이터셋과 이미지 소프트웨어(SW) 제품 등을 포함해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왓슨 헬스는 IBM이 야심차게 추진해온 의료 인공지능(AI) 사업이다. 지난 2015년 출범해 AI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암 치료나 심장질환 등을 진단하는 시스템을 안착을 목표로 했다.
IBM은 의료영상업체 머지헬스케어, 헬스케어 데이터 분석업체 트루벤헬스애널리틱스 등을 연달아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투입된 자금만 40억달러(약 4조8000억원)이 넘는다.
존슨앤존슨, 메드트로닉 같은 병원 및 대기업과도 제휴를 맺으며 입지를 넓혀왔으나 영향은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왓슨 헬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AI 제품은 '왓슨 포 온콜로지'다.
IBM은 컨설팅 비용을 제외하고 환자 한명당 200~1000달러를 받았는데 2017년부터 매출이 하향세로 돌아섰다. 국내에도 일부 병원이 제품을 도입했으나 2018년부터 추가 계약 건이 줄어들면서 쇠퇴기를 맞았다.
IBM은 왓슨 헬스 매각과 관련해 "다른 AI 기술 약화나 병원 분야 고객 지원 약화를 초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으나 전담 사업부 매각으로 당분간은 사업 위축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데일리메디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