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이슬비 기자] 유례없는 팬데믹 상황에서 국립중앙의료원(이하 NMC) 원장 자리에 주영수 NMC 공공보건의료본부장이 정기현 前 원장의 후임자로 임명됐다.
이번 인사는 지난 2010년 4월 NMC가 특수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첫 내부승진 사례인 만큼 관심이 모아진다.
초대 원장 박재갑(서울대병원 교수·국립암센터장), 2대 원장 윤여규(서울대병원 교수), 3대 원장 안명옥(차의과대 복지대학원 교수), 4대 원장 정기현(내일의료재단 이사장) 등은 모두 지금까지 외부에서 영입한 인물이다.
보건복지부(장관 권덕철)에 의해 지난 23일자로 임명된 주 원장은 약 1년 반 동안 NMC에 몸담았다.
그는 2020년 7월부터 2021년 2월까지 NMC에서 기획조정실장을 지냈고 2021년 2월부터 이달 22일까지는 공공보건의료본부 본부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진행된 의료원장 공모에 도전, NMC를 3년 간 이끌게 됐다.
의료계 등에 따르면 재직 기간이 짧아 이번 인사를 내부 승진으로 보지 않는 시각도 일부 있지만, 주 원장은 그간 NMC에서 코로나19 대응 및 공공의료 강화 부문에 있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았다는 설명이다.
복지부는 24일 주 원장 임명 사실을 알리면서 “그는 코로나19 환자 중등도별 분류, 수도권 병상 확충 전략 수립 등을 통해 NMC가 공중보건위기 상황에서 중심적 역할을 하도록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 원장이 사회의학·직업환경의학 교육 및 공공의료 정책 지원 분야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 중앙병원으로서 위상을 높이고 방산동 신축이전 및 중앙감염병병원 건립 등 여러 과제를 차질 없이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복지부 공공의료과 관계자는 “주 원장이 코로나19 대응 업무와 관련해 외부 자문을 자주 하는 등 이와 관련해 많은 부문에 관여했다”며 “공공의료본부장을 역임하면서 공공의료 확충 강화 요구 사안도 잘 알고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조실장 활동을 통해 새병원·본원·외상센터 등 신축이전 및 의료원 현대화 등에 많은 관심을 쏟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신임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지난 1990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동 학교에서 환경보건학 석사·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9년부터 한림대 의대 및 성심병원에서 20년 이상 교수로 재직했다.
2019년부터 현재까지 서울특별시 공공보건의료재단 이사장 및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신축부지·코로나19 대응 강화 속 “직원들 고충 개선” 요구
지난 1958년 개원한 NMC는 법인화와 함께 역대 모든 원장들이 공공의료체계 강화 및 경영 정상화·건물 현대화 등의 과제에 직면했는데 최근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그간 메르스 등의 감염병 재난 상황을 거쳐 유례없는 팬데믹인 코로나19 유행이 2년째 이어지면서 공공의료 역할 강화 및 확충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높게 형성됐다.
지난해 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위기감이 더욱 높아지던 상황에서 지난해 12월 국립중앙의료원은 전체 병상을 소개하는 선택을 내렸다. 여기에 내달부터 오미크론 변이 본격 대응을 위해 현재 만반의 준비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오랜 고전 끝에 NMC 새 둥지도 마련됐다. NMC는 지난해 중구 방산동으로의 신축·이전을 확정짓고 오는 2026년 새병원과 중앙감염병병원·중앙외상센터 등이 새롭게 오픈된다.
이처럼 이른바 ‘분기점’에서 취임하게 된 만큼 주 원장 역할에 대한 내부 구성원의 기대감도 높다.
NMC에 재직 중인 간호사 A씨는 “코로나19 대응을 하며 의료원 상황이 많이 바뀌었고 前 원장님은 외부 활동으로 바빴지만 신축·이전 부지 확정 건 등이 있어 그 점은 이해한다”고 돌아봤다.
이어 “주 신임 원장님은 그간 연구나 자문 등 외부활동을 많이 해오셨는데 의사 및 간호인력 부족으로 인해 업무분담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문제 등 직원들의 내부 고충들에 귀 기울여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