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26년간 방치됐던 김해시 삼계동 일대 종합의료시설 지가 매각됐다.
27일 김해시와 인제대 등에 따르면 학교법인 인제학원이 보유하고 있던 김해 삼계동 1518 종합의료시설 부지는 최근 공개입찰을 통해 서울 부동산 컨설팅 전문업체에 매각됐다. 입찰 가격은 385억원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996년 인제학원은 김해시 삼계동 일대 3만4139㎡ 규모 부지에 종합의료시설 부지를 141억 6000만원에 분양받았다.
당초 인제대는 이 부지에 백중앙의료원 산하 병원을 설립할 예정이었으나, IMF 이후 경영 악화와 불투명한 수익성 등을 이유로 건립 포기 의사를 밝혔다.
이렇게 방치된 부지는 김해시의 골칫덩이가 됐다. 지역주민들 불만이 커지자 교육부는 지난 2007년 감사를 진행하고 인제대 측에 해결책을 제시하라고 했다.
이에 인제대는 의료시설만 들어설 수 있는 해당 부지 용도변경을 추진했지만 김해시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교육부 또한 감정평가액 이상으로 매각할 것을 요구하면서 장애물이 더 높아졌다.
인제대는 지난해에도 매각을 추진했지만 결국 불발됐다.
한국자산관리공사를 통해 공개 매각을 진행하고, 이후 한국사학진행재단에 매각을 위탁하는 방안도 모색했다. 이 밖에 지역 사업가와도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26년 만에 매각에 성공한 삼계동 부지에는 의료기관 설립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애초 병원 용도로 허가를 받은 부지의 용도 변경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해시 또한 소유권이 이전됐어도 용도 변경을 검토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해시에 방치되고 있는 또 다른 의료용 부지로는 대청동 일대 동아대부속병원 부지가 있다.
앞서 학교법인 동아학숙은 지난 2001년 동아대 부속병원을 건립하겠다며 이 일대 부지 1만 695㎡를 39억5700만원에 사들였지만, 20여 년간 사업은 추진되고 있지 않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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