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신규 확진자가 연일 1만명을 넘어서면서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의료계는 앞으로 확진자 규모가 1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오미크론 중증도는 델타변이 3분의 1 수준인 만큼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면서 현행 의료체계를 빠르게 입원 중심에서 외래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27일 임승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은 질병관리청이 의료계 전문가들을 초청, 개최한 코로나19 특집 브리핑에서 “현재 코로나19 전담병원과 생활치료센터는 입원 중심으로 설계돼 있다”며 “지금까지 수천명 수준 감염자 대응에는 좋은 전략이었지만, 이젠 수만 명에 대응하기 위한 외래 기반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앞으로 확진자 폭증이 예상되는 만큼 한정된 의료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할지가 관건이 될 것이이다. 특히 현재의 입원 중심 대응체계를 외래 기반으로 빠르게 전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도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코로나19 환자와 일반환자 동선이 완전 분리된 호흡기전담클리닉이 있다. 하지만 참여하는 곳이 400~600개로 부족하다. 이제 동네 병‧의원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안전하게 대면진료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현재 정부와 의료계가 계속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임 원장뿐만 아니라 상당수 의료계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의 빠른 확산세가 기존 입원 중심 체계에 맞지 않는 데다 중증도가 기존 델타보다 낮은 만큼 방역체계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주 확진자는 지난주와 비교해 거의 100% 가까이 증가했다”며 “앞으로 5~8주는 이 정도 증가 속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유행 규모 정점은 연구팀들 모형에 따라 많은 변화가 있다”면서도 “대부분 전문가들은 일일 확진자가 10만 명 이상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다만 오미크론 변이 중증화율이 매우 감소했고, 백신 3차 접종도 진행 중인데다 경구치료제 공급도 이뤄지는 만큼 확진자 증가 속도만큼 중환자가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유행 정점 수준에서는 우리 준비 한계를 시험하는 상황까지는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 주장대로 최근 의료계에서는 오미크론 변이의 중증도 수준이 델타 변이 등 기존 변이 대비 낮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이날 김민경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과장도 “중증도 면에서 오미크론은 확실히 델타보다 약하다”며 “우리보다 먼저 유행을 겪은 남아공이나 영국 등 데이터를 봐도 입원율이 3분의 1에서 5분의 1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치명률 또한 오미크론이 델타의 5분의 1수준으로 보고됐다”며 “국립중앙의료원에 입원했던 75명의 환자들도 증상이 대부분 경미했다. 폐렴으로 발전해 산소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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