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 시카고대학이 암 전문병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카고대학은 3일(현지시간)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시카고 남부 하이드파크 캠퍼스 인접 지역에 6억3천300만 달러(약 7천600억 원) 예산을 투입, 128개 병상을 갖춘 5만㎡ 규모의 암 전문 치료센터를 세울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대학 측은 금주 초 일리노이주 보건시설 관리 당국에 병원 설립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신청서가 승인되면 올가을 이전에 건축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건립 부지는 기존 시카고대학 부속병원(1898년 개원·811개 병상)의 북쪽 공터로, 내년에 착공해 2026년 문을 연다는 목표다.
쿤리 오던시 시카고대학 부속병원 암센터장은 "정기검사 및 조기진단 등 암 예방 프로그램 접근성을 높일 뿐 아니라 집중치료를 포함한 모든 서비스를 한 곳에서 받을 수 있게 된다. 또 암 환자들만을 위한 별도 병상 128개를 설치하고, 암 전문 연구의 허브 역할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카고대학 부속병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병실이 늘 부족했다"며 "신설 암 전문 센터는 암 환자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뿐 아니라 암 이외 환자들에 대한 서비스 확대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흑인 다수 거주지인 시카고 남부의 암 사망률은 전국 평균치의 2배에 달한다면서 "의료 불평등을 완화하는 동시에 세계 각지의 환자들이 찾아오는 최고 수준의 시설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시카고 남부는 '의료 서비스의 사막 지대'로 간주된다"며 "2020년 기준 시카고 남부 성인 암 환자의 67%가 치료를 받기 위해 다른 지역을 찾아가야 했다"고 전했다.
US뉴스앤드월드리포트(USNWR)가 미국내 5천여 개 병원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연례 병원 평가 암 부문 순위에서 시카고대학 부속병원은 현재 전국 21위에 랭크돼있다.
암 부문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곳은 텍사스대학 부설 MD 앤더슨 암센터를 비롯해 뉴욕 맨해튼의 슬론 케터링 암센터, 미네소타주 로체스터의 메이요 클리닉 등의 순이다. 시카고 지역에서는 노스웨스턴대학 부속병원이 전국 6위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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