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이슬비 기자]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 중인 가운데 국내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약 2년 만에 누적 확진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에 따르면 이는 국내서 첫 확진자가 발생했던 지난 2020년 1월 20일 이후 749일만의 기록이다.
이날 0시 기준 신규확진자 3만8691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총 100만9688명이 확진됐으며, 이중 해외유입 사례는 2만6339명이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6873명으로 집계돼 치명률은 0.68%에 이른다. 데일리메디가 첫 확진자 발생 후 100만명을 초과하기까지의 타임라인을 정리해봤다.
1명→지역감염→1만명→백신접종 시작→10만명→위드코로나→50만명
지난 2년 간 첫 확진자 발생부터 누적 확진자 수가 1만명, 10만명, 50만명, 100만명 돌파에 이르는 기간은 지역 및 집단감염·대유행·변이바이러스 발생 등을 거치면서 점점 단축됐다.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20년 1월 20일, 국내 입국한 중국 우한 거주자의 확진이 확인된 후, 약 한달 간 확진자 규모는 누적 30명 정도에 그쳤었다.
이후 그해 2월 대구 신천지교회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누적 확진자 수는 금세 천명대로 올라섰다.
대구·경북 등을 중심으로 지역 감염 사례가 이어지면서 첫 대유행을 겪고, 확진자 첫 발생 74일 만인 당해 4월 2일, 누적 확진자가 1만명을 돌파하게 됐다.
이후 대유행을 거치고 2020년 하반기부터 글로벌제약사들의 백신 개발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감도 생겨났다.
그러나 영국발 알파 변이·남아프리카공화국발 베타 변이 등 새로운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들이 발생, 국내에도 상륙하기 시작했다.
첫 발생 약 1년 경과 후, 백신 수급에 성공한 정부는 2021년 2월부터 의료진·요양병원·요양시설 종사자를 대상으로 첫 백신접종을 시작했다.
당해 11월 집단면역 형성을 목표로 고위험군, 고령자 등을 대상으로 접종률을 점차 높여나가는 동안 2021년 3월 24일, 첫 발생 430일 만에 누적확진자 수는 10만명을 돌파했다.
이어 다른 변이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2배 이상 강하다고 알려진 델타변이 감염 사례가 지난해 5월 국내서 처음 보고됐고, 강한 전파력으로 인해 점차 우세종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지난해 18세~49세를 대상으로 접종이 시작된 8월 말 당시, 국내 확진자 10명 중 9명에서 델타 변이가 확인될 정도였다.
백신 접종률이 70%를 넘긴 시점, 2021년 11월 1일 방역조치가 일부 완화되고 위중증 환자 관리에 집중하는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체제가 시작됐다.
이후 확진자는 무서운 속도로 치솟다가 약 한달 만인 2021년 12월 10일 누적확진자 50만명을 돌파했다. 첫 발생 이후 691일째 되는 날이었다.
작년 12월 오미크론 본격화되면서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
지난해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보고된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서 지난해 12월부터 본격 유행하면서 확진자 발생 속도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졌다.
치명률은 델타 변이보다 낮지만 전파력은 훨씬 강하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구랍 10일 누적 확진자수가 50만명을 돌파한 후 약 2주 만인 12월 25일 60만명을 넘겼고, 해가 바뀌어 금년 1월 18일에는 70만명을 넘겼다.
일일 신규확진자도 금년 1월 26일 처음 1만명을 넘어섰고, 1월 29일 누적확진자는 80만명으로 늘었다.
상황이 이렇자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화됐던 평택·광주·전남·안성 등 4곳부터 오미크론 대응체계를 가동했다.
전국으로 오미크론 대응 체계가 확대된 2월 3일, 90만명 등을 기록한 데 이어 약 3일만에 10만명이 추가돼 2월 6일 100만명을 넘겨버렸다.
한편, 방역당국은 이러한 증가세가 타 국가 대비 상당히 늦게 진행됐음을 강조했다.
6일 중대본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인구 100만명 당 누적확진자 수가 약 1만8217명이다. 이는 OECD 38개국 중 뉴질랜드 다음으로 2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중대본 관계자는 “인구 1000만명 이상의 OECD 국가 간 비교 시, 한국은 인구 대비 누적환자 발생이 두번째로 낮다”면서 “누적 100만명이 확진되기까지 가장 오래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어 “오미크론 유행으로 국내 확진자가 100만명을 넘어섰지만 다른 주요 국가들과의 감염 규모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환자 발생이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국민들께서 방역조치와 예방접종에 적극 협조해 준 결과”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