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가천대 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강성규 교수가 120년 역사의 국제산업보건학회(ICOH) 제16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길병원은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이탈리아 로마와 호주 멜버른에서 동시에 온라인 디지털 컨퍼런스 형태로 개최된 ‘2022년 국제산업보건대회’에서 강 교수가 국제산업보건학회(ICOH·International Commission on Occupational Health)에 제16대 회장으로 당선됐다고 10일 밝혔다. 임기는 2024년까지 3년이다.
국제산업보건학회는 1906년 스위스 터널의 산재 사고를 계기로 설립돼 전세계 노동자의 산재예방에 대한 연구와 교육을 해오고 있다.
현재 국제노동기구(ILO), 세계보건기구(WHO)에 산재예방 분야에 대한 전문 자문을 하는 공식 협력단체로 활동 중이다. 학회 사무국은 이탈리아 로마의 산재예방보상공단(INAIL)에 위치하고 있다.
현재 세계 100여개국 2000여 명의 전문가들과 22개국 공공 산업안전보건연구원, 25개국의 직업환경의학회가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3년마다 각 대륙을 순환하며 국제대회를 개최하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지난 2015년 제31차 대회가 열렸다.
신임 회장으로 당선된 강성규 교수는 1992년부터 학회에 참여하고 있으며 2009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이사로 선임된데 이어, 2018년에는 아시아인 가운데 두 번째로 부회장에 당선된 바 있다.
강 교수는 14대 카주타카 고기(Kazutaka Kogi·일본) 회장에 이어 두 번째의 아시아 출신 회장으로 국제산업보건학회를 이끌게 됐다.
강 교수는 한국산업안전보건연구원장, 안전보건공단 기술이사를 역임하고, 현재 가천대 길병원 국민검진센터 소장 및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의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산업안전보건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제산업보건학회는 그간 2019년 UN의 보편적의료보장 선언에 노동자의 건강권에 대한 조항을 채택하도록 하고, 직업성암 예방선언(2018 더블린선언), 보편적 산업보건관리 선언(2015 서울선언), 석면사용중단 및 석면관련질환 예방 선언(2014년 헬싱키 선언) 등 각종 직업병과 산재사고 예방에 대한 국제적인 의제 선언을 주도하고 있다. 차기 대회는 2024년 모로코의 마라캐시, 2027년 인도 뭄바이에서 개최 예정이다.
강 교수는 “한국 내 지난 3년의 산업보건 발전 경험을 토대로 전세계 근로자들의 건강을 위한 최신 정보를 교류하는 장(場)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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