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요오드 치료는 전이∙진행성 분화 갑상선암의 표준치료로 꼽히지만, 일부 환자는 방사성요오드 섭취를 보이지 않기도 한다.
과거에는 이러한 환자에게 1세대 항암제인 세포독성 항암화학치료를 시행했는데, 그 효과가 매우 미미해 치료 옵션 선택의 폭이 좁았다.
다행히 갑상선암에도 타이로신 키나아제 억제제(이하 TKI, Tyrosine Kinase Inhibitor)가 등장해 방사성요오드 불응성 갑상선암 환자 예후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3상 임상연구 및 여러 리얼월드 데이터를 통해 그 치료효과가 확인된다.
특히 최근 방사성요오드 치료에 불응한 분화갑상선암 중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대표적인 전이∙진행성 갑상선암 1차 치료제인 ‘렌바티닙’의 초회용량 24mg/day에 대한 3상 임상연구가 진행됐다.
연구 결과 렌바티닙 24mg/day으로 치료받은 환자군의 무진행 생존기간(PFS)은 23.9개월로, 위약군의 3.7개월 대비 6배 이상 길게 나타났다.
또한 렌바티닙 치료군의 객관적 반응률(ORR)은 69.9%에 달했다. 이는 렌바티닙 허가 3상 임상연구인 SELECT trial에 이어 렌바티닙 초회용량 24mg/day 치료가 위약 대비 무진행 생존기간 및 객관적 반응률을 유의하게 개선시킨다는 사실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 연구는 서양인 위주의 3상 임상 연구와도 유사한 결과를 보여 아시아인에서도 유사한 수준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TKI 개발 시 초기 임상이 주로 서양인을 대상으로 수행되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환자들에게 적용함에 있어 항상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 있었다.
최근 이러한 의학적 미충족 수요를 해소할 수 있는 아시아인 대상 임상시험 결과가 보고돼 우리나라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근거가 되고 있다.
TKI 치료제 이상반응에 대해 우려하는 일부 의료진에 의해 렌바티닙이 권장 투여용량 대비 더 낮은 용량으로 처방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렌바티닙은 최근 한 임상시험을 통해 3상 임상연구(SELECT trial)로 승인된 초회용량 24mg/day가 초회용량 18mg/day 대비 임상적 이점이 있음을 보여줬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가능한 충분한 용량의 약제 사용이 의미가 있음을 확인시킨다. 초기 투여 시에는 가급적 full dose의 사용을 시작하고, 환자 개인의 신체 조건과 부작용 반응을 고려하여 합리적인 용량 조절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한편으로 분화 갑상선 암의 생물학적 특성에 맞춘 용량 조절의 세분화에 대한 근거 창출이 필요한 실정이다. 아직 이부분에 대해서는 근거가 미약하다.
분화갑상선암의 TKI 사용에 있어 일반적인 고형암에서의 원칙을 너무 엄격하게 적용해 부작용 정도에 따라 빠른 감량과 약제 중단이 진행돼 약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초기에 탈락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저용량의 약제 유지에서도 암 진행 억제를 보이는 경우들이 종종 보고된다. 보다 섬세한 조절로 가능한 환자가 약제에 적응해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이처럼 여러 임상연구를 통해 갑상선암에서 TKI제제 효과가 재확인받고 있다. 보다 효과적인 사용 용량 등을 확인함으로써 개별 환자에 맞는 치료가 가능해졌다.
이에 해외 여러 국가의 가이드라인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방사성요오드 치료 불응성 분화 갑상선암 환자에게는 TKI 치료가 권고되고 있다.
미국 NCCN 가이드라인에서는 방사성요오드 치료에 불응한 전이∙재발 분화 갑상선암 환자일 경우 렌바티닙, 소라페닙과 같은 TKI 치료를 1차로 권고한다.
대한갑상선학회 갑상선결절 및 암 진료 권고안에서도 방사성요오드 치료 불응성 분화 갑상선암 환자 가운데 진행성, 전이성, 유증상인 경우 키나아제 억제제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전하고 있다.
방사성요오드에 불응한 갑상선암 환자들은 이미 여러 차례의 전이와 재발을 거친 환자들로, 장기간 여러 차례 치료 실패를 겪었을 가능성이 높다.
TKI 제제가 데이터를 통해 그 효과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는 가운데 적시에 적절한 치료로 환자가 최대의 혜택을 받고 더 이상의 좌절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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