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교육부가 새 학기부터 전국 유치원 및 초등학생 등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2회’ 신속항원검사(RAT) 후 등교 방침을 밝히자 의료계에서 “아동 학대”라는 격한 반응이 나왔다.
선별진료소 및 집 등에서 진행하는 RAT 검사 후 ‘음성’이 나왔으나 의료기관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는 등 위음성 결과가 다수로, 정부가 정확치 않은 검사를 장려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15일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이 같은 정부 방침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교육부는 3월 신학기부터 RAT를 활용한 선제 검사 대상을 전국 유치원과 초등학생에서 중·고등학생, 교직원 등까지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의 경우에는 일주일에 2회 등교 전 RAT 검사를 시행 후, 음성 결과를 받고 나서야 등교가 가능토록 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선별진료소, 가정 등에서 이뤄지는 RAT 검사 중 위음성 경우가 다수"라면서 "정부 당국이 정확하지 않은 검사를 오히려 장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RAT 검체 채취 부위가 상대적으로 바이러스 증식이 적고 콧물과 코 습도 등 영향을 받는 코에서 이뤄지는 반면, 의원 등 의료기관의 검체 채취는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증식하는 숙주내 세포인 ‘후비인두벽’ 세포를 통해 이뤄진다는 것이다.
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위음성이 나온 환자들이 증상이 가라앉지 않자 소아청소년과의원을 방문해 후비인두벽 세포를 긁어 RAT 검사를 하고, 이 결과 양성 결과를 보이는 경우가 수없이 생기고 있다”며 “심지어 RAT 검사서 7번까지 음성이 나왔다가 내과에서 양성이 나온 경우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주일에 2번 RAT 검사를 하겠다는 것은 콧물 수집검사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교육부가 정확하지도 않은 검사를 장려해 아동 학대에 나서겠다고 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학교 방역대책과 관련해서 의사회는 “증상이 없는 학생은 별도 검사 없이 등교시키면 되고, 증상이 있는 학생들만 병의원에서 정확한 검사 결과가 나올 수 있는 방법으로 검사를 받도록 하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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