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일동제약이 R&D 조직 강화에 나선다. 연구개발본부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되고, 의학 전문가가 사외이사로 합류할 예정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동제약은 3월 25일 주주총회 소집 결의를 공시했다. 이날 의결될 예정인 안건 가운데 이사 선임이 주목되고 있다.
먼저 최성구 연구개발본부장(부사장)은 등기이사로 승격된다. 최 본부장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 한국얀센 전무이사, 국립정신건강센터를 거쳐 2017년 말 일동제약 중앙연구소장으로 영입됐다.
이후 일동제약은 연구본부와 개발본부를 연구개발본부로 통합하고, 최 소장이 총괄하는 구조로 변경했다. 일원화된 구조를 통해 다양한 신약 개발 포트폴리오를 확보를 위한 전략을 세우며 신약개발회사로 변모했다.
일동제약은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채희동 교수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채희동 교수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후 현재 울산대 의대 학장, 대한폐경학회장 등을 맡고 있다.
현직 의과대학 교수가 사외이사로 참여하면서 일동제약 사업 계획 및 R&D 사업 부문에 대한 의료 자문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일동제약은 최근 2~3년 사이 과감한 투자로 신약 파이프라인만 20개 가까이 운영 중이다. 제휴 업체의 파이프라인까지 더하면 30개가 넘는 신약 개발 과제를 갖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많이 활용하는 'Quick Win, Fast Fail' 전략을 활용하고 있는 것. 이 전략은 파이프라인을 동시에 많이 개발해 그중에서 성공률이 높은 후보물질을 골라 허가 임상을 진행토록 하는 것이다.
당뇨치료제, 표적항암제,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 등을 비롯해 지난해 말부터는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함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지난해에는 신약 관련 특허를 7건 정도 등록하기도 했다.
일동제약 연구개발비는 2019년 574억원, 2020년 786억원, 2021년 3분기까지 796억원을 기록했다. 연구개발비 대비 매출액 비율도 11.1%, 14%, 19.1%로 꾸준히 확대됐다.
매출의 20%에 달하는 연구개발비 투자로 인해 지난해 수익성이 대폭 떨어졌다. 일동제약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0.3% 감소한 5601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555억원, 당기순이익은 675.5% 급락한 -1010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일동제약은 일부 손실을 감안하더라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동제약 측은 "연구개발비 증가로 인해 이익이 감소됐다"며 "현금 유출을 수반하지 않는 전환사채 관련 ‘파생금융부채평가손실’ 754억원 및 ‘금융비용’ 65억원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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