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폐암 유발물질로 알려진 라돈과 백혈병 발생 위험 간의 연관성을 규명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직업환경의학과 문진영 전공의(교신저자 겸 제1저자) 연구팀이 2020년 11월까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주거공간의 저농도 라돈과 백혈병 발병 관련 연구를 용량-반응 메타분석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고 밝혔다.
용량-반응 메타분석이란 메타분석의 발전된 분석방법으로서 각 개별 연구별로 노출 용량과 그에 따른 위험 정도를 수치화시켜 종합할 수 있게 만들어진 연구방법이다.
연구팀은 8개 생태학적 연구 및 9개 환자-대조군 연구, 15개 생태학적-코호트 연구를 분석했다. ‘생태학적-코호트 연구’는 기존 전통적인 연구 분류체계상 없는 것으로 연구팀이 창안한 분류다.
연구 결과, 생태학적 연구에서는 피어슨 상관계수가 0.48(95% 신뢰구간 0.41-0.54)로 두 변수 간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분산분석(meta-ANOVA)을 실시한 결과, 어린이 그룹이 어른 그룹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상관계수가 높았다.
용량-반응 메타분석 회귀계수는 림프구성 백혈병 그룹과 어린이 그룹에서만 통계적으로 유의했고, 골수구성 백혈병 그룹, 어른 그룹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어린이 그룹에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난 것은 어른에 비해 어린이의 기관지 상피(bronchial epithelium)에 특히 풍부하게 분포해있는 림프구(lymphocyte)에 기체 상태 라돈이 영향을 미쳐 흡수선량이 더 많을 수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생태학적-코호트 연구 결과에서도 100Bq/m3의 라돈 방사선량 증가당 상대위험도가 1.1221만큼 증가했다.
라돈은 널리 알려진 폐암 유발물질이지만 백혈병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근거가 없어 국제암연구기구의 발암물질 분류에서 한 단계 낮은 그룹(group) 2A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문진영 전공의는 “이번 연구에서 생태학적 연구 및 생태학적-코호트 연구라는 새로운 분류 카테고리를 창안해 기존의 모든 연구를 용량-반응 메타분석이라는 방법을 통해 체계적으로 종합했으며, 라돈에서 방출되는 방사선량의 증가에 따라 백혈병의 발생 위험을 처음으로 체계적 종합했다는 데 연구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주거 공간에서의 라돈 노출 위험을 줄이려면 신축공동주택의 경우 시공자가 실내공기질 관리법의 라돈 농도 기준을 준수했는지 살피는 것이 좋고, 나아가 주기적으로 아파트 관리 위원회 등에서 샘플 가구에 대해 라돈 농도 측정을 시행해보면 개별 가구들이 기준 라돈 농도를 초과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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