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최근 비대면 의료서비스 확산으로 디지털헬스케어 분야가 주목받고 있지만, 정작 디지털헬스의 임상적 효과를 검증하는 작업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디지털헬스 서비스 활용효과 연구를 통해 분석한 바에 따르면 국내에서 디지털헬스 효과를 검증한 자료 또는 디지털헬스 서비스의 임상적 효과에 대한 문헌고찰 관련 논문이 총 24건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지난해 9월 기준, 국내 디지털헬스 서비스 활용효과 분석을 위해 국립의과학지식센터 등 국내 데이터베이스에서 디지털헬스 키워드를 통해 자료를 선별했다.
1차적으로는 500여 건이 집계됐는데 이 중 효과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서비스모델이나 시스템개발, 제품 성능평가 연구 등을 제외하니 35건의 연구 결과가 추려졌다.
이 가운데 임상시험과 관련 연구는 20건, 임상적 효과에 대한 문헌고찰 연구는 4건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디지털헬스의 임상적 효과와 관련한 연구로 선별된 자료가 24건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국내서 관련 연구가 아직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들어 디지털헬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2019년부터 정부 R&D 연구과제 중 디지털헬스케어 효과검증 연구가 자리하게 됐으므로 향후 관련 연구가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체중, 혈압, 혈당 등 일반인 대상의 전체적인 건강관리 지표를 분석으로 한 연구가 많았고 환자 대상으로는 만성질환 연구 및 혈관질환 재활효과 등 연구 폭이 좁았다.
연구팀은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간호사 산모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 시 업무량 변화 등 1건에 불과"하다며 "국외와 달리 국내연구는 환자, 일반인 등 의료서비스 이용자 중심으로 편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디지털헬스를 통한 의료인들 진료효과 및 특정 환자 치료효과를 검증하는 작업이 아직 부족하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디지털헬스의 중재효과 검증은 향후 심혈관질환, 당뇨 및 고혈압 외 암과 중독 등 정신질환 치료 등으로 질환 범위도 확장될 필요가 있다"며 "중재효과를 측정하는 지표도 단기적 임상지표 변화를 넘어 장기적 영향 또는 변화를 측정할 수 있는 검토도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디지털헬스 서비스 활용도 및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해당 제품과 서비스에 별도 수가 혹은 보조금 지급 보상체계 마련, 실사용데이터 확보를 통한 실사용증거 확립 등의 다각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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