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의학 학술단체가 기기 업체들과의 상생을 택했다. 춘‧추계 학술대회에 전시회 방식을 도입, 국산 제품을 의사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회원만 6000명이 넘는 대형 단체로 발돋움한 대한미용성형레이저의학회의 ‘미용의료기기 박람회’ 얘기다. 전세계 미용 및 성형을 선도하고 있는만큼 향후 국제적인 학술행사로의 확장도 계획 중이다.
22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기문상 회장[사진 中]은 “모두가 힘들었던 작년 의도치 않게 박람회 겸 학술대회를 개최하게 된 것은 신의 한수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비대면 학술대회를 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하려다보니 많은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없는 방역기준이 발목을 잡았다.
학회는 일정 공간에 많은 이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대형 공간을 빌려 박람회를 꾸몄다. 업체들에게는 적은 부담으로 신제품을 공개하고 장비를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회원들의 적극적인 응원으로 성공사례를 남긴 춘·추계학술대회와 광주 학술대회처럼 올해 160개의 모든 부스가 마감됐다. 역대 최대 규모다. 업체들은 벌써부터 다음 행사 참여를 예약하고 있다.
의사협회 등 일부에선 짧은 시간에 대형화된 학술행사에 대한 상업화를 우려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학회는 수익을 거의 남기지 않은 형태로 운영하고 내실을 다지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아울러 수익 발생시 어린이 재단, 불우이웃돕기 성금 등에 환원하는 등 비영리 단체로 전환을 통해 학술 평점을 높일 수 있는 방안도 추진하게 된다. 또 의협 신축기금에 수천만원을 기부할 예정이다.
기문상 회장은 “실제 진료에 도움이 되는 학술대회였다는 의사들의 후기와 업체에 있어선 반드시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하는 행사였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3월부터 학회를 이끌게 된 나공찬 차기 회장(수석 총무이사)[사진 左]은 “새롭게 변하는 젊은 의사들의 시작에서 도전을 이어나가되 의사의 기본과 원칙을 잊지 않는 끊임없이 진화하는 학회를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그는 “의료미용업계에 신규 진출을 바라는 젊은 의사가 활동할 공간과 모임을 통해 실질적인 교육을 이어나가겠다”면서 “미용의료기기 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강화해 상생과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협력 단체를 구성·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500명 사전등록 미용의료기기 박람회‧춘계학술대회 성료
대한미용성형레이저의학회(회장 기문상)는 지난 20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2022년 미용의료기기 박람회 및 춘계학술대회’를 성황리 개최했다.
‘TREND HUNTER DEMIRE CREATES THE FUTURE’를 슬로건으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는 1500명이 사전등록 했으며, 160개 업체가 참가했다.
오미크론 코로나 확산에 대비, 무엇보다 안전하게 학회를 치르는 것을 최우선으로 둔 학회는 두 번의 성공사례를 보여준 지난해처럼 미용의학의 최신 지견과 다양한 신미용 의료기기 등이 대거 선보였다.
학술대회는 레이저, 쁘띠, 성형(아래 사진), 비만&탈모, 기초까지 총 5개의 분야를 주제로 A~G Room까지 모두 7개의 강의실에서 치러졌다.
이번 춘계학술대회에도 작년 두 학술대회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체험존을 4곳에 마련, 직접 술기를 익히고, 새로 출시된 장비와 제품들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춘계학술대회의 메인 디렉터로 총괄 기획을 맡은 황용호 기초수석 학술이사는 “슬로건에 따라 미용의학의 트렌드를 만들어 미래를 이끌어간다는 목표 아래 학회뿐만 아니라 개원의와 의료업계가 겪는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론적 강의보다는 새로운 술기와 치료에 비중을 둔 강의를 준비했다. 의료기기업계에는 새로운 제품과 장비를 전시할 수 있도록 적극 배려했다”고 강조했다.
황 학술이사는 “앞으로 대미레는 미용의학 전담의에게 더 정확한 지식과 술기를 전달, 치료에 보탬이 되는 것은 물론 환자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해 미용 의료의 질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