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내시경 의료기기 전문기업 인트로메딕이 주력 사업에서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의료기기 사업과는 다소 방향이 다른 투자 행보를 이어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특히 현재 서비스가 중단된 토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싸이월드' 재건 사업에 앞장서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의료기기 회사가 맞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인트로메딕은 지난 2004년 설립된 영상진단 의료기기 전문기업이다. 캡슐내시경을 비롯해 일회용 연성내시경, 흡수성체내용지혈용품 등 주력으로 제조, 판매하고 있다.
회사는 국내 유일 캡슐내시경 전문기업으로서 인체통신 기술, 메디컬 이미지 프로세싱, 진단소프트웨어 등의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국내 48개 대학병원 판매망을 바탕으로 130여 개 병원을 주요 고정 거래처로 확보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 90% 이상을 내시경 의료기기로 내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07년부터는 해외에도 팔을 뻗으며 내시경 의료기기 시장을 선도해왔다. 2008년에는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했으며, 2009년에는 호주, 중국, 브라질 등의 의약품관리청 및 관리국에서 판매를 위한 인증을 취득하며 글로벌 입지를 넓혀왔다.
이 기세를 기세로 몰아 2013년 12월에는 코스닥 시장에도 안정적으로 입성했다.
그러나 2017년부터 적자로 돌아선 이후 5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분위기가 가라앉고 있다.
실제 인트로메딕 영업이익은 ▲2017년 -7억원 ▲2018년 -32억원 ▲2019년 -52억원 ▲2020년 -51억원 ▲2021년 -52억원을 기록하며 거의 매년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다.
매출도 마찬가지다.
2017년 88억원이던 매출액은 2020년 59억원으로 급갑했다. 지난해 78억원을 내며 회복세를 보였으나 적자폭은 오히려 커진 상황이다.
이처럼 주력 사업에서 흑자 전환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의료기기와는 다른 분야에서 투자 행보를 이어오면서 일부 주주들사이에서는 회사 정체성에 의구심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인트로메딕은 지난해 초 싸이월드 서비스 운영권을 양수한 신설법인 '싸이월드제트' 주요 출자자로 참여하며 '싸이월드 관련주'로 떠올랐다.
여기서 회사는 싸이월드 서비스 재개를 위한 운영 지원뿐만 아니라 전용 결제 플랫폼인 싸이페이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역할을 맡았다.
'싸이월드 관련주'로 평가받으면서 주가가 치솟는 상황도 연출됐다.
회사는 여세를 몰아 최근 싸이월드제트 지분을 추가로 취득했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전환우선주를 취득해 인트로메딕 외 특수관계인 1인 지분율이 약 27%가 됐다.
특히 신규사업 진행을 위해 싸이월드얼라이언스조합 주식 5000주(62.34%)를 취득하기도 했는데, 취득금액은 50억원으로 인트로메딕 자기자본 16.64%에 해당하는 큰 규모다.
이처럼 의료기기와 거리가 먼 사업에 투자를 늘려가면서 투자자를 사이에서는 '의료기기 회사가 맞느냐'는 시선이 제기되고 있다.
회사 측에 의료기기 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을 요청했으나 "담당자가 없어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