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지난해 제약업계에서 가장 많은 임상시험을 진행한 글로벌 빅파마는 노바티스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노바티스는 대규모 임상 단계에 접어드는 3상 진입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4일 데이터 분석기업 글로벌데이터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승인된 임상시험은 총 9854건으로, 이중 6185건이 현재 진행 중이다. 3925건은 계획 중인 상태였고, 1049건은 임상이 완료됐다. 또한 319건은 연기나 중단‧철회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빅파마 중 가장 많은 임상을 론칭한 기업은 노바티스로 총 135개를 승인받았다. 또 아스트라제네카(125개), 존슨앤드존슨(117개), 화이자(105개), 항서제약(100개) 등이 지난해 세 자릿수 이상 임상 허가에 성공했다.
이외에도 GSK가 90개를 기록한 데 이어 로슈(85개), 다케다(78개), 머크(76개), 사노피(75개) 등이 지난해 임상 진입 상위 10개사에 이름을 올렸다.
노바티스는 특히 3상에서 가장 많은 임상 승인을 받아냈다. 임상3상은 대규모 임상으로 신약 성공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에 드러나는 시기다. 3상 허가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다양한 파이프라인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뜻이다.
노바티스는 48개의 임상3상을 승인받아 2위인 로슈(32개)보다 50% 많은 3상을 허가받는 데 성공했다. 아스트라제네카 28개, 항서제약‧머크 26개 등이 뒤를 이었다.
노바티스는 2상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2상의 경우 환자를 대상으로 효과 및 안전성을 시험하는 과정으로, 1상에서 안전성을 확인한 뒤 본격적으로 효과를 검증하는 단계다.
노바티스는 36개의 2상을 승인받아, 3상에 이어 가장 많은 2상을 허가받은 제약사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어 존슨앤드존슨과 아스트라제네카가가 27개, 로슈와 사노피가 26개 등을 기록했다.
임상 1상 강자는 존슨앤드존슨이었다. 1상에서는 신규 투약시 부작용 등 안전성 여부를 중점적으로 확인한다. 효과적 측면도 확인할 수 있지만, 대체적으로 안전성 확인에 집중하는 단계다.
존슨앤드존슨은 지난해 54개의 임상1상을 승인받는 데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제약사인 항서제약도 49개로 강세를 보였다.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는 각각 47개, 39개로 뒤를 이었다.
출시 이후 효과 및 안전성 모니터링을 위해 실시하는 4상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가 31개로 가장 많았다. 노바티스와 GSK는 각각 28개를 승인받았고, 화이자도 지난해 26개의 4상 허가를 따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임상 승인 강자였던 노바티스와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드존슨의 신규 임상 허가를 적응증별로 분석하면, 노바티스는 주로 종양 치료제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만성 골수성백혈병과 비소세포폐암 등이 주요 적응증이었다.
노바티스는 특히 중국 베이진으로부터 사들인 단클론항체 표적항암제 ‘피스렐리주맙’에 대한 임상을 지난해 집중적으로 추진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종양 및 호흡기 치료제에 집중됐다. 비소세포폐암과 고형암, 천식, 및 코로나19 백신 등이다.
존슨앤드존슨의 경우 코로나19 백신을 비롯해 B형간염,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 바이러스 감염 관련 적응증에 주로 역량을 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