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단일화 이슈가 대선판을 흔들고 있다. 윤 후보가 안 전 후보의 지지율을 빠짐없이 흡수한다면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안 전 후보가 기존에 내세웠던 의료공약의 관철 여부에도 관심 쏠린다. 양측의 주요 보건의료현안에 대한 입장이 크게 다르지는 않으나 의사인력 확대, 병상총량제 도입 등 방법론을 두고서는 이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3일 윤 후보·안 후보 캠프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를 발표했다.
의료계 관심은 안 전 후보의 의료 관련 주요 공약들이 윤 후보에 공약에 투영될지 여부다. 양측은 주요 보건의료현안 중 간호법, 저수가, 필수의료 기피현상 등에 공감대를 이루고 있으나 의사인력, 의료전달체계와 관련해서는 방법론을 달리하고 있다.
우선 의사인력과 관련해 윤 후보는 필요하다고 인정하고 있으나, 안 전 후보는 “의정합의를 존중해야한다”고 했다. 지난 2020년 의료계 총파업 이후 더불어민주당-대한의사협회(의협), 보건복지부-의협 간 협의를 존중할 의사를 밝힌 것이다.
합의문에는 의사인력에 대해 ‘코로나19 안정화 이후’ ‘의협과 원점에서 재논의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의료전달체계 왜곡 문제와 관련해서는 ‘병상총량제’가 관심이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지역 의료서비스 수준 강화 및 상급종합병원 역량 강화·지정 확대 등을 내걸었으나, 안 전 후보는 지방자치단체에 개설 인허가권 이양, 대학병원 분원 설립 제한, 지역별 병상총량제 도입 등을 강조했다.
의료기관을 늘리자는 윤 후보의 안과 의료기관 설립을 제한에 초점을 둔 안 전 후보의 안이 미묘하게 다른 지점이다.
이외에도 원격의료에 대해서도 윤 후보보다 안 전 후보 안이 구체적이다. 윤 후보는 원격의료에 대해 “사회적 합의를 거쳐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안 전 후보는 이를 “감염병 위기 시 환자와 의료인 모두를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수단”으로 봤다.
또 “원격의료는 대면진료 보조수단이 되거나 매우 제한적으로 검토돼야 할 것”이라면서도 “우수한 원격의료기술을 발굴하고 지원해서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양측은 이날 단일화 선언 이후 백브리핑을 통해 서로 다른 공약에 대한 입장도 내놨다.
윤 후보는 “안 전 후보와 공약 중 차이가 있는 부분도 있다”며 “단일화 하고 합당해서 정부를 함께 운영한다고 한 것은 서로의 차이를 논의를 통해 극복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안 전 후보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인수위)는 공약이 실제로 실행 가능한지에 대해 재정추계 등 점검하는 것”이라며 “서로 각자 다른 분야 전문가가 있기 때문에 함께 모여 인수위서 논의하면 보다 더 좋은 안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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